[오늘의포인트]은행株, 모처럼 활짝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2016.02.1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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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가파른 회복세…은행 低밸류에 주목

코스피 코스닥 양 지수가 15일 국제유가 급등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11시44분 현재 전일대비 25.01포인트(1.36%) 오른 1860.29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12.24포인트(2.01%) 오른 620.69를 기록 중이다.

다만 반등 국면에서 업종간 온도차는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11일(-5.67%)과 12일(-10.32%)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던 코스닥 제약업종은 이날 코스닥 지수가 2% 넘게 급등함에도 불구하고 1%대 초반의 상승세를 보이는 데 그치고 있다.



반면 코스피 은행업종 지수는 4% 넘게 상승해 지난 이틀간의 낙폭을 거의 만회했다. 코스피 금융업 지수도 2% 가까이 올라 코스피 지수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낙폭 과대에 화답하는 은행株=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은행 지수는 4.03% 상승하며 코스피 지수 반등세를 이끌고 있다. 금융업 지수도 1.98% 오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58,700원 ▼1,000 -1.68%)와 기업은행이 5% 넘게 오르고 있고 KB금융 (75,600원 ▼1,000 -1.31%)은 4%대 상승 중이다. 우리은행 (14,800원 ▲250 +1.7%)신한지주 (46,650원 ▼200 -0.43%) 제주은행 (14,910원 ▲50 +0.34%) 광주은행 (11,050원 ▼50 -0.5%) 은 2~3%대 강세다.

다만 은행주가 이 같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이날 한국 증시의 반등에도 투자자들이 불안심리를 내려놓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안전자산 선호현상 강화로 낮은 밸류에이션이 부각되면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은행주의 밸류에이션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둔화 우려로 고밸류에이션 주식이 약세를 보이면서 가격 부담이 없는 은행주가 재발견됐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은행업 전체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9배로 낮은 수준이다. 신한지주가 0.58배로 0.5를 넘을 뿐 KB금융(0.37)과 하나금융(0.26) 우리은행(0.29) 기업은행(0.39)은 모두 역대 최저 수준의 PBR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낮아진 금리가 주가에 이미 반영돼있다는 것도 이날 반등의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3년만기 국채 금리가 한국은행 기준금리(1.5%)를 하회하면서 은행업 실적 우려감으로 주가가 많이 빠진 상태라는 것이다. 오는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급진적인 금리인하 결정이 내려지지만 않는다면 안도감에 따른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우려감을 주가가 100% 이상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16일 금통위에서 50bp 이상의 금리인하를 발표하지 않는 한 안도감으로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 추세는 중립.. 유럽 상황 관심 필요=다만 장기적으로는 별다른 실적 개선의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 상승추세를 만들어 나가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는 평이다.

세계 경기가 부진한 상황이라 은행의 주요 고객인 전자와 조선, 기계업종 등의 투자여력이 낮고 해당 업종이 투자에 나서지 않는 경우 대출이 줄어들어 은행업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장기적으로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수익성에 부정적이다.

독일 도이치뱅크의 코코본드 이자상환에 대한 우려는 일단 안도감을 되찾았지만 유럽 은행들의 원유관련 자산 비중이 높은 상황이라 저유가가 지속되는 경우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직접적인 연관성은 낮더라도 심리적 영향으로 인해 유럽발 은행주 악재로 인해 한국 은행주의 주가가 출렁일 수 있다.

김은갑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낮아진 상황이라 유럽발 악재에 따라 은행주 주가가 출렁거릴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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