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강' 맞서는 남북...군사적 긴장 고조(종합)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2016.02.1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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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KN-08' 실전 배치설...한미, '패트리어트'(PAC-3)로 응수

 북한이 2015년 10월 10일 오후 노동당 창건 70년을 기념해 대규모 열병식을 하고 있다.북한은 이날 대규모 무기 퍼레이드에서 신형 300㎜ 방사포와 개량된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사진=YTN 캡처 북한이 2015년 10월 10일 오후 노동당 창건 70년을 기념해 대규모 열병식을 하고 있다.북한은 이날 대규모 무기 퍼레이드에서 신형 300㎜ 방사포와 개량된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사진=YTN 캡처


북한의 제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도발을 계기로 남북이 개성공단 전면중단, 군사적 대치 가속화 등 '강대강'(强對强) 대결로 맞서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도발 후 남북의 완충지대 역할을 해오던 개성공단이 전면 중단되는 과정에서 유일한 소통 채널인 남북 간 군 통신선까지 단절됐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의 실전배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KN-08'의 최대 사거리는 약 1만2000㎞다. 북한이 미사일 위치를 바꿔가며 발사할 경우 원점을 타격할 수 있는 지점을 포착하기 어려우며, 하와이를 포함한 미국 본토도 사정거리에 들어간다.



군 관계자는 14일 북한군이 ICBM 'KN-08' 여단을 전략군 예하 부대로 정식 편성해 사실상 실전 배치에 돌입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실전배치를 위해 준비단계에 돌입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KN-08'이 처음 북한의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낸 2012년 4월에는 미사일이 가짜라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현재 북한이 이 미사일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이제까지 한 번도 실제 발사 시험이 이뤄진 것은 밝혀진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이 상당 수준 진화했지만 'KN-08'의 실전 배치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북한이 성공적으로 'KN-08'을 개발했을 경우 북한의 미사일 도발 위협은 한층 높아지게 된다. 미 국방부도 지난 12일 미 의회에 제출한 북한군 전력에 대한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군이 사거리 5500㎞ 이상 'KN-08'을 이미 6기 보유하고 있으며 이동식 ICBM인 KN-08은 발사대에 장착되는 미사일보다 탐지가 훨씬 더 어렵다"고 지적, 북한의 'KN-08'이 미국에 큰 위협 중 하나임을 시사했다.



이같이 북한의 도발이 구체화되자 한미도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논의를 공식화하고, 미군이 특수부대 요원들을 대거 투입 한미 연합훈련을 펼치는 동시에 대규모 전략 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며 북한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 등으로 남북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13일 주한미군사령부가 탄도탄 요격미사일인 패트리어트(PAC-3) 미사일 부대를 한국에 추가 배치했다.  주한 미군은 이번 조치가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으로 실시되는 긴급 대비태세 연습의 일환이라고 밝혔다./사진=뉴스1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 등으로 남북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13일 주한미군사령부가 탄도탄 요격미사일인 패트리어트(PAC-3) 미사일 부대를 한국에 추가 배치했다. 주한 미군은 이번 조치가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으로 실시되는 긴급 대비태세 연습의 일환이라고 밝혔다./사진=뉴스1
이와 함께 주한미군사령부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비 탄도탄 요격미사일인 패트리어트(PAC-3) 미사일을 증강 배치했다. 이번에 증강 배치되는 'PAC-3'은 적의 미사일을 직접 요격하는 방식으로 북한의 'KN-01'과 'KN-02' 단거리 미사일, 스커드(사정 300~600km), 노동(사정 1000km) 미사일 등을 마하 3.5~5의 속도로 30~40km 고도에서 타격할 수 있는 하층 방어 요격미사일이다.

주한미군측은 패트리어트 미사일 증강 배치와 관련 "최근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으로 실시된 긴급 전개 대비태세 연습의 일환"이라면서 "이번에 전개된 부대는 한미연합·합동 탄도미사일 방어체계를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을 연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에 위치한 미 제 11 방공포여단, 43 방공포연대 1 대대 D 포대 병력이 한국에 전개해 오산공군기지에 위치한 미 제 35 방공포여단과 함께 방어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미는 다음 달 7일부터 4월30일까지 진행하는 키리졸브(KR) 및 독수리연습(FE)을 최대규모로 실시할 예정이다. 미 해군의 핵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CVN-74) 전단도 이 훈련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감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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