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 인민은행 총재 "위안화 지속적인 절하 근거 없어"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6.02.1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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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자본통제 강화 관측은 억측…투기는 좌시 안 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 총재가 지속적인 위안화 절하 가능성을 부인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저우 총재는 이날 중국 경제전문지 차이신(Caixin)과의 회견에서 중국의 국제수지가 탄탄하며 위안화 평가절하가 계속될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의 자본유출은 정상적인 것으로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위안화 환율도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저우 총재는 중국이 수출을 늘리기 위해 위안화 절하를 단행할 동기가 없으며 중국의 GDP(국내총생산)와 환율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저우 총재는 중국이 자본통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일축했다. 그는 자본유출은 자본도피가 아니라며 세계 교역 규모와 사람들의 국경 간 이동 등을 감안하면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자본통제를 실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저우 총재는 또 외환보유액의 단기적인 감소를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지급결제와 환율방어를 위한 외환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중국은 그동안 외환보유고를 풀어 위안화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환율을 방어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1월 말 현재 3조2300억위안으로 1월에만 995억위안 감소했다. 2015년엔 5000억위안 이상 줄었다.



저우 총재는 "인민은행은 투기세력이 시장 정서를 장악하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연한 환율정책이 최소한의 비용으로 (위안화 약세) 투기와 맞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 환율을 통화 바스켓 환율에 고정(페그)하기보다 바스켓 환율을 참고해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변동성을 관리할 것이라며 환율을 결정하는 데 보다 광범위한 거시경제지표를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우 총재는 올 들어 중국의 성장둔화와 위안화 절하, 증시 급락 등을 둘러싼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청이는 동안 말을 삼갔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인민은행이 중국 정부의 통제 아래 제 목소리를 못 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저우 총재의 이번 발언은 중국 금융시장이 긴 춘절(설) 연휴 끝에 15일 다시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 금융시장이 쉬는 동안에도 글로벌 증시는 심하게 요동쳤다. 특히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지난주 11% 넘게 추락하며 201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만5000선이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오랜만에 다시 문을 여는 중국 금융시장이 글로벌 시장 향방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저우 총재의 발언도 이런 전망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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