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본토 겨냥 ICBM 'KN-08' 실전 배치?...軍 "가능성 있어"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2016.02.14 12:41
글자크기
 북한이 2015년 10월 10일 오후 노동당 창건 70년을 기념해 대규모 열병식을 하고 있다.북한은 이날 대규모 무기 퍼레이드에서 신형 300㎜ 방사포와 개량된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사진=YTN 캡처 북한이 2015년 10월 10일 오후 노동당 창건 70년을 기념해 대규모 열병식을 하고 있다.북한은 이날 대규모 무기 퍼레이드에서 신형 300㎜ 방사포와 개량된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사진=YTN 캡처


북한군이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의 실전배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륙간탄도미사일급인 'KN-08'의 최대 사거리는 약 1만2000㎞로 전해졌다. 북한이 이 미사일을 이동식 발사대에서 위치를 바꿔가며 발사를 할 경우 원점 타격할 수 있는 지점을 포착하기 어렵고, 하와이를 포함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14일 북한군이 ICBM 'KN-08' 여단을 전략군 예하 부대로 정식 편성해 사실상 실전 배치에 돌입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정보 사안'임을 고려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도 "실전배치를 위해 준비단계에 돌입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이어 "'KN-08'이 처음 북한의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낸 2012년 4월에는 미사일이 가짜라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현재 북한이 이 미사일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다만 이제까지 한 번도 실제 발사 시험이 이뤄진 것은 밝혀진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군 당국은 'KN-08'의 실체가 있다고 파악하면서도 이 미사일이 실제 정상 작동 가능한지, 이 미사일 개발이 완성 단계인지는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이 상당 수준 진화했지만 'KN-08'의 실전 배치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북한이 성공적으로 'KN-08'을 개발할 경우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될 수 있어 북한의 미사일 도발 위협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2014년 1월 미국의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우리는 북한이 이미 이동식(road-mobile)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의 (실전) 배치가 초기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지난 12일 미 의회에 제출한 북한군 전력에 대한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군이 사거리 5500㎞ 이상의 'KN-08'을 이미 6기 보유하고 있으며 이동식 ICBM인 KN-08은 발사대에 장착되는 미사일보다 탐지가 훨씬 더 어렵다"고 지적해 북한의 'KN-08'이 미국에 큰 위협 중 하나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