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 연장선 개통 효과? 역세권별 '희비 교차'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6.02.15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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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복합개발되는 광교역·광교중앙역 인근 5000만~1억원 상승…미분양 많은 성복역은 보합세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


"신분당선이 광교까지 연결된다니까 집값도 지난해 많이 올랐죠. 구도심보다는 신도심, 중대형 면적보다는 중소형 면적 위주로 크게 올랐어요"(경기 수원시 영통구 K공인중개소)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과 광교신도시를 연결하는 신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된 가운데 신규 역세권별로 아파트값 상승 희비가 엇갈렸다. 광교중앙역 등 매매가가 크게 오른 곳이 있는 반면 미분양이 많은 용인 수지구 성복동 등 일부 지역은 값이 오히려 떨어지거나 보합세를 유지해 차이를 보였다.



광교신도시 중에서도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 호재를 톡톡히 누린 곳은 광교역과 광교중앙역이 지나는 수원 영통구 이의동이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이의동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7.39%로 연장선 상현역과 성복역이 있는 용인 수지구 상현동(5.18%)과 성복동(4.34%)의 상승률을 한참 웃돌았다.

3.3㎡ 당 매매가 역시 이의동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12월 이의동의 아파트 매매가는 3.3㎡ 당 1788만원을 기록, 상현동(975만원)과 성복동(1130만원)의 매매가와는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이의동의 3.3㎡ 당 매매가가 1년 동안 123만원 상승한 반면, 상현동과 성복동은 각각 48만원, 47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이의동 역세권에서도 중소형 면적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광교중앙역 인근 자연앤힐스테이트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해 1월 5억9000만~6억3000만원 수준이었으나 7개월만인 지난 8월에는 7억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달에도 84㎡ 매물 2건이 7억원대에 손바뀜이 일어나면서 상승된 가격을 유지했다.

광교역 인근의 광교2차e편한세상 역시 84㎡가 지난해 1월 5억1000만원대에서 12월 5억6000만원으로 5000만원 가량 값이 올랐다. 84㎡ 이하 중소형 면적으로만 구성된 상현역 근처 광교상록자이나 광교경남아너스빌 등도 1년 동안 4000~5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이의동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으로 강남 접근성이 좋아질 것을 기대한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중소형 면적의 인기가 높아졌다"며 "비슷한 면적의 강남 신규 분양 아파트보다 값이 저렴하다는 것도 메리트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100㎡ 이상 중대형 면적이 대부분이고 준공후 미분양 물량이 상당한 성복역 인근은 신분당선 개통 호재에도 불구 다른 역세권에 비해 가격 상승폭이 작거나 오히려 하락하기도 했다. 성복자이1차의 경우 124㎡가 지난해 3월 6억~6억2000만원에서 지난해 12월 5억1000만원대로 1억원 이상 값이 떨어졌다.

성복동의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성복동 미분양 단지들은 중대형 면적에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비싸서 연장선이 개통한다는 소식에도 수 년 간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연장선 개통 효과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올해 부동산 전망이 어두워 미분양 해소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성복동의 미분양 물량은 성복자이 1·2차, 성복힐스테이트1~3차 등 819가구다.

신도시 프리미엄과 실수요자를 공략한 중소형 면적 구성 등이 지역별 가격 상승률 차이를 야기했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용인 수지가 광교보다 서울에 가깝다고 해도 신도시로 복합·통합개발되는 광교보다는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며 "하지만 용인 수지에서도 중소형 면적은 연장선 개통 효과를 상당히 봤다"고 설명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기존 광역교통망이 부실했던 광교가 용인 수지보다 상대적으로 연장선 개통 효과를 많이 본 것 같다"며 "경기도청, 수원지법 이전 등 행정타운 조성 호재도 가격 상승에 한몫 했다"고 분석했다.

김규정 연구위원은 이어 "역세권별로 차이는 있지만 신분당선 연장선이 연결되면서 라인이 통과하는 지역은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탔다"며 "신도시 효과와 서울 강남 접근성 개선 효과를 많이 본 곳 위주로 가격인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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