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된 코스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전날보다 39.24포인트(6.06%) 내린 608.45를 나타내고 있다.코스피는 전일 대비 26.26포인트(1.4%) 내린 1835.28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소외됐던 저평가 가치주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향후 반등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현금 비중을 늘리거나 저평가 가치주에 관심을 두는 등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현대차가 4.6% 오르고 기아차가 6.4% 오르는 등 자동차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전력, SK텔레콤 등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들도 각각 1.3%, 3.2%씩 상승했다. 업황 부진 등으로 지난해 주가가 반토막난 포스코도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코스닥(444억원 순매도)나 코스피중소형주(100억원 순매도) 등에서 이탈해 코스피 대형주로 옮겨타고 있다. 이날 기관은 코스피 대형주를 4232억원 순매수했다.
유럽 은행 리스크 등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된 가운데 그동안 상승해 온 성장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됐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12개월 선행(FW) PER이 35배에 달할만큼 대표적인 고PER 종목이다. 한미약품도 12개월FW PER이 45.9배 수준이다.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강화되는 가운데 그동안 상대적으로 큰 수익률을 기록한 자산이나 시장에서 차익실현 욕구가 강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현금자산을 늘리거나 단기적인 대응을 통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며 "이날 엔화 영향으로 급등한 자동차 주 경우처럼 심리적인 영향으로 상승한 종목을 중심으로 빠르게 차익실현을 하고 나오는 로테이션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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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조정으로 코스피시장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9배를 밑도는 등 2009년 이후 바닥수준에 근접한 상황에서 실적 개선이 지속되는 업종 중심의 관심이 필요하다. 코스피 12개월 FW PBR은 0.87배 수준으로 자산가치를 밑도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저PBR 대형주로는 포스코(PBR 0.34배) 현대제철(0.4배) 한국전력(0.45배) 한화(0.5배) 현대차 (0.51배) 등이 있다. 하나금융, 우리은행, KB금융 등 대표 은행주들도 PBR이 0.3배 안팎에 불과하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에너지 화학 보험 등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는 등 이익 모멘텀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아졌다"며 추격매도 보다는 점진적으로 비중 조정에 나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