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 연이틀 '쇼크'…코스닥 600선 붕괴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6.02.1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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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충격 여전…코스피 1830대, 코스닥 서킷브레이커 발동

설 연휴 이후 연이틀 국내증시는 글로벌 악재 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1830대로 내려앉았다. 장중 한때 2% 이상 급락하며 1820선도 뚫렸다.

코스닥시장의 충격은 전날보다 더 컸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전일보다 8% 이상 하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코스닥 시장 전체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가 6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2월11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시장의 거래가 재개된 이후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일본 경제와 환율에 대해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추가 완화 기대감이 확대돼 600선은 회복했다.

증권가는 이날 코스닥지수 급락을 약세반전 신호로 봤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시장이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실제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연이틀 제약 업종을 집중적으로 대량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2월 5일까지 여타 글로벌 증시가 평균 6%대 약세를 기록했고, 미국/유럽 중소형 업종이 10 ~ 15% 이상 급락세를 보인 반면 코스닥은 0.15% 하락에 그쳤고, 제약업종은 15% 상승했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틀 동안 급락세를 보였지만, 드라마틱한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상무도 “해외 충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던 바이오주가 하락 리스크에 크게 노출됐다”며 “특히 바이오 대장주의 급락이 고스란히 코스닥의 급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현재 금융시장은 한마디로 '위험회피 국면'”이라며 “위험회피 국면이 연장되면서 바이오주를 비롯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고 PER(주당순이익) 주식들에 대한 차익실현 압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러한 종목들의 비중을 축소하고, 업종 대표 대형주들 중 실적이나 펀더멘털이 좋은 종목들의 비중을 늘리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자동차주 강세 vs 증권주 급락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6.26포인트(1.41%) 내린 1835.28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4억6567만주로 전거래일 3억8643만주를 웃돌았다. 거래대금도 6조2363억원으로 전거래일 4조7701억원을 훌쩍 넘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979억원 순매도했다. 개인도 1915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4302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99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3089억원 순매수 등 전체 3188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343계약 순매도했고, 개인은 5872계약 순매도했다. 기관은 6620계약 순매수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의약품이 8% 넘게 빠졌고 의료정밀 음식료품이 4%대 급락했다. 종이목재 증권 화학 유통업 섬유의복 등은 3%대 하락했다. 반면 엔고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운송장비는 3%대 급등했고 통신업이 2%대 올랐으며 전기가스업과 전기전자 등이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 (75,900원 ▼2,400 -3.07%)가 보합세로 11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 (267,500원 ▼4,000 -1.47%)기아차 (120,000원 ▼500 -0.41%) 현대모비스 (221,500원 ▼6,000 -2.64%)는 4~6% 상승했다. SK텔레콤도 3%대 올랐다. 반면 LG생활건강 (454,500원 ▼5,500 -1.20%)은 6%대 하락했고 아모레G (34,800원 ▼600 -1.69%)아모레퍼시픽 (184,500원 ▼3,500 -1.86%)은 5%대 떨여졌다. SK (148,800원 ▼1,300 -0.87%) 롯데케미칼 (115,200원 ▼2,100 -1.79%) S-Oil (67,900원 ▲100 +0.15%)도 3%대 하락했다.

은행, 금융주는 급락했다. 한국금융지주 (67,500원 ▼900 -1.32%)가 13% 넘게 하락했다. 장중 한때 3만80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도 경신했다.

메리츠종금증권 (6,100원 ▼200 -3.17%)은 8%대, 유진투자증권 (4,240원 ▲35 +0.83%)은 6%대, NH투자증권 (12,250원 ▼230 -1.84%) 동부증권 (4,290원 ▼30 -0.69%) 등은 3~4%대 하락했다. BNK금융지주 기업은행 광주은행 등도 2% 내렸다.

혜인 (5,450원 ▲10 +0.18%) 등 2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상승 하락 종목은 각각 113개, 739개다.

◇ 제약주 폭락…셀트리온 11%대 급락 =코스닥 지수는 39.24포인트(6.06%) 내린 608.45 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68억원, 444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이 1151억원 순매수했다.

전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제약이 10% 넘게 급락하며 코스닥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장중 한때 12% 넘게 빠지기도 했다. 음식료담배 화학 제조 기타서비스 인터넷 등도 6~8%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하락했다. 특히 셀트리온 (179,900원 ▼3,600 -1.96%)이 전일보다 1만3200원(11.66%) 내린 10만원을 기록했다.

뉴트리바이오텍 (3,890원 ▼15 -0.38%) 제넥신 (7,200원 ▲80 +1.12%)이 14%대 급락했고 메디톡스 (127,500원 ▼500 -0.39%)가 12%대 하락했다. 코오롱생명과학 (21,950원 ▼1,400 -6.00%) 케어젠 (21,550원 ▼1,150 -5.07%) 바이로메드 (4,020원 ▲5 +0.12%) 씨젠 (21,350원 ▼400 -1.84%) 코미팜 (4,290원 ▲65 +1.54%) 등은 10~11% 떨어졌다.

방산주인 포메탈 (3,440원 ▲5 +0.15%)과 주식분할 결정한 엠에스씨 (5,430원 ▲150 +2.84%) 2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나노스 (640원 ▲73 +12.87%) 유니더스 (1,107원 ▲5 +0.45%) 2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상승 하락 종목은 각각 113개, 1007개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9.2원 오른 1211.7원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200 지수선물은 1.30포인트(0.57%) 내린 225.7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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