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日 롯데홀딩스 주총 요구…왜?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16.02.1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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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신격호 뜻 앞세워 경영권 향방 열쇠 쥔 '종업원지주회' 마음 돌리려는 의도

신동주, 日 롯데홀딩스 주총 요구…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12일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추진하는 것은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 뜻을 앞세워 롯데홀딩스 경영권 향배를 결정하는 종업원지주회를 움직이겠다는 의미다. 롯데홀딩스는 종업원지주회 동의 없이는 경영진 교체가 불가능한 구조다.

롯데홀딩스 지분은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투자회사 LSI(10.7%) △임원지주회(6.0%) △신동주 전 부회장(1.6%)·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4%)·신 총괄회장(0.4%)을 포함한 가족(7.1%) △롯데재단(0.2%)으로 구성돼 있다.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는 신 전 부회장이 장악 중이다. 광윤사 지분은 △신 전 부회장(50.0%+1주) △신 회장(38.8%) △신동빈·동주 모친인 시게미쓰 하츠코(10.0%) △신 총괄회장(0.8%) △기타(0.4%)로 구성된다.

롯데홀딩스는 광윤사가 28.1% 지분으로 최대주주지만 종업원지주회와 관계사, 투자회사, 임원지주회 등 나머지 지분 70% 이상이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이 일본에서 공세에 나선 이유는 자신에게 비우호적인 종업원지주회 또는 계열사·관계사·임원지주회 등 나머지 지분을 우호세력으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종업원지주회가 공략 대상이다.

최근 신 총괄회장의 육성이 담긴 "후계자는 신동주"라는 동영상을 재차 공개한 것도 종업원지주회 마음을 얻기 위한 전략이다. 신 총괄회장은 창업자로서 일본 롯데홀딩스 종업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여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 총괄회장이 형제 사이에 벌어진 경영권 분쟁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미공개 동영상 메시지도 공개할 예정이다.


일본 NHK는 신 전 부회장이 임시주총이 소집되면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7명의 이사 전원 해임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신 전 부회장을 포함한 새로운 임원을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제출할 것으로 전했다.

NHK는 그러나 신 전 부회장의 의도가 쉽게 관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NHK는 "신 전 회장이 보유한 롯데홀딩스 의결권은 임원 선임에 필요한 과반수에 미달한다"며 "경영진 교체 실현 여부는 '종업원지주회' 향배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호텔롯데 최대주주다. 호텔롯데 지분구조는 △최대주주 롯데홀딩스(19.07%) △11개의 일본 L투자회사(72.65%) △광윤사(5.45%) △일본패미리(2.11%) △부산롯데호텔(0.55%) △호텔롯데 자사주(0.17%)로 이뤄져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들이 91.72%로 절대적인 지배권을 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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