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新시장 인도? "가능성 희박"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2016.02.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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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가격만 낮추면 확장 가능" vs FT "中에서만큼 판매고 못올릴 것"

인도를 신(新)시장으로 보고 있는 애플을 놓고 상반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도의 구매 잠재력을 감안했을 때 가격만 낮추면 충분히 시장 확장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있는 반면 인도의 경제 규모가 중국에 비해 현저히 작고 인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격에 맞추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함께 제기된다.

최근 포브스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인도를 방문한 사실을 전하며 "인도에서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1%에 불과한 만큼 확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아직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전체 인구의 40%에 불과하단 점도 인도 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부분이다. 아이폰6s로 판매 부진을 겪은 바 있는 애플이 현재 1000달러에 달하는 아이폰6s 모델의 가격을 조금만 낮춰도 인도에서 아이폰6s 재고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문가 소견도 제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러나 10일(현지시간)자 기사에서 "애플이 중국 다음으로 인도를 생각하고 있지만 이는 실수"라고 꼬집었다. 중국과 인도는 시장 규모 자체가 다르고 인도인들이 원하는 수준까지 단말기 가격을 낮추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애플은 국가별 아이폰 판매량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시장에선 작년4분기 애플이 생산한 7500만대 아이폰 중 약 2400만대가 중국에서 팔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해 분기 애플이 인도에서 사상 최대인 8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하고 2017년엔 판매량이 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중국 판매량과 비교하기엔 매우 미약한 수준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인도에서 애플이 겪을 가장 큰 딜레마는 가격이다. 인도의 스마트폰 평균가격은 약 120달러로 중국 평균가격의 절반에 불과하다. 인도 현지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거나 중고폰을 개조해 재판매 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출 순 있지만 인도 소비자를 만족시킬만한 가격까지 떨어뜨릴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라고 FT는 지적했다.

게다가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란 이미지를 구축해온 애플이 자사 정책 기조까지 바꿔가면서 저가 스마트폰 판매에 열을 올릴지 의문이라고 F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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