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한화·대우·현대, 해외에서 도시·집 짓는다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6.02.1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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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택 TFT 신설…도시개발계획 직접 제안 등 사업모델 다변화

롯데·한화·대우·현대, 해외에서 도시·집 짓는다


지난해 뜨거운 국내 주택시장 열기를 경험했던 국내건설업체들이 해외 주택 시장으로 적극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단순 시공에서 한발 더 나아가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발굴하는 등 사업 형태도 진화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주택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했다. 롯데그룹의 해외 전략 요충지인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에서 주택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해외 주택개발사업은 부지확보와 인허가 문제 등으로 국내에 비해 사업추진이 쉽지 않다. 이에 롯데건설은 그룹 차원에서 확보한 부지를 활용, 주택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향후 사업 대상지를 물색하는 단계로 세부안이 확정되는 대로 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롯데자산개발이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서 진행 중인 사업 단지 모습. 아파트 1428가구와 호텔, 대형마트, 오피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진제공=롯데자산개발 롯데자산개발이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서 진행 중인 사업 단지 모습. 아파트 1428가구와 호텔, 대형마트, 오피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진제공=롯데자산개발
계열사인 롯데자산개발은 중국 주택사업에 뛰어들었다. 롯데자산개발은 현재 쓰촨성의 성도인 청두시에서 주택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 2012년 도심에서 3.5km 떨어진 반성강 지역에 7만㎡ 규모의 땅을 사들여 부지 40%에는 아파트 등 주거 시설을, 나머지 60%에는 쇼핑몰과 대형마트, 극장, 호텔, 오피스 등을 짓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금액만 약 1조원에 달한다.



아파트는 지하5층~지상40층 총 1428가구로 지난해 4월 분양을 시작해 약 360가구 계약을 끝냈다. 올해는 550가구를 분양해 약 64%의 계약을 이룬다는 목표다. 중국은 선시공 후분양 방식으로 건물이 올라가는 도중에 분양이 이뤄진다. 입주 예정일은 내년 3월이다.

주택에서 범위를 넓혀 도시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업체도 있다. 한화건설은 동남아시아와 메나(MENA, 중동+북아프리카)지역을 대상으로 도시개발사업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한화건설이 이라크 비스마야에 조성 중인 신도시 모습. 10만 가구의 주택과 사회기반시설들이 들어선다. 1830ha의 경기도 성남시 분당 규모로 2019년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사진제공=한화건설 한화건설이 이라크 비스마야에 조성 중인 신도시 모습. 10만 가구의 주택과 사회기반시설들이 들어선다. 1830ha의 경기도 성남시 분당 규모로 2019년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사진제공=한화건설
한화건설 관계자는 "발주처의 도급 공사를 따내는 형태가 아닌 직접 정부에 신도시 개발안을 제안하고 수주하는 방식"이라며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 경험이 있어 영업을 할 때 유리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발주처의 도급공사는 가격 경쟁 때문에 저가 수주의 우려가 크다"며 "나라별 수요를 잘 파악하고 도시 개발 계획을 제안해 사업을 따내면 다양한 공사 노하우 축적과 함께 수익성도 담보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건설은 현재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비스마야에 경기도 성남 분당 신도시 규모(1830ha)의 신도시를 건설 중이다. 계약 금액만 11조4000억원(약 101억불)으로 10만가구의 주택과 도로, 학교, 공공기관 등 사회기반시설을 짓는다. 기획부터 설계·조달·시공까지 모두 한화건설이 맡았다. 2012년 5월 첫 삽을 뜬 이 사업은 2019년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테러의 위협 등 열악한 상황에서도 차질없이 공사가 진행 중으로 현지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건설이 처음으로 해외에 '힐스테이' 브랜드를 사용한 베트남 하노이 하동 힐스테이 단지 모습. 총 928가구로 2015년 6월 준공 후 지난달 계약률 98%를 달성했다. /사진제공=현대건설현대건설이 처음으로 해외에 '힐스테이' 브랜드를 사용한 베트남 하노이 하동 힐스테이 단지 모습. 총 928가구로 2015년 6월 준공 후 지난달 계약률 98%를 달성했다. /사진제공=현대건설
대우건설 (3,790원 ▼15 -0.39%)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추진 중인 '스타레이크 시티' 사업은 첫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개발 기획부터 금융 조달·시공·분양까지 아우르는 민간 주도 첫 해외 신도시 사업이다. 2012년 11월 1단계 착공에 들어가 빠르면 다음 달 단독주택(빌라) 2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스타레이크시티는 총사업비가 2조7500억원(약 25억2800만달러)으로 면적은 여의도의 3분의 2 크기인 207만6000㎡다.

가시적인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 (35,250원 ▼150 -0.42%)이 해외에서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처음으로 사용한 베트남 하노이 '하동 힐스테이트'는 지난달 말 아파트 계약률 98%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이 지분 51%를 가지고 있는 하노이 주거복합개발사업은 아파트 928가구, 빌라 100가구, 쇼핑몰 등으로 이뤄진다. 지난해 6월 공사가 완료됐으며 잔여 물량에 대한 분양 및 계약을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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