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아내와 놀아난 그 남자는 어떻게든 혼내주고 싶습니다. 직업이 공무원이라고 하던데, 직장에 불륜사실을 알리면 당연히 공직에서 잘리겠지요? 청사 앞에 가서 1인 시위라고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위자료 청구도 할 수 있다던데, 위자료는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요? 제가 겪은 심적 고통을 보상할 수 있을 만큼 가능한 많이 받고 싶습니다.
A) 배우자의 불륜을 알게 된 많은 분들이 저에게 같은 질문을 했었습니다. 아이들을 생각해 내 아내는 용서하기로 했다. 하지만, 내 아내와 놀아난 그 남자는 용서 못한다. 그 남자만 응징하고 싶은데 방법이 뭐냐고 묻는 분들, 적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그 남자만 혼내줘야지 하는 생각으로 소송을 시작하지만, 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잊기로 했던 배신감과 분노가 되살아 나 꾹꾹 눌러뒀던 화가 폭발하게 되더라고요. 그 남자한테 위자료 청구만 하면 '내가 잘못했다, 한 번만 용서해달라'고 벌벌 떨면서 읍소할 줄 알았는데, 정작 소송을 해보니 상대방의 반응은 내 생각과 전혀 다르거든요. 잘못을 빌기는 커녕, '몇 번 만나긴 했지만 불륜은 아니다', '친구일 뿐'이라고 관계 자체를 부인하고, 적반하장식으로 '저쪽(아내)에서 먼저 유혹해 관계를 가진 것'이라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잘못을 했으니 내 분풀이를 조용히 당하고 있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아무리 내가 잘못했더라도 계속해서 폭언, 폭행을 당하거나 추궁을 당하면 그런 상황을 끝까지 참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점 꼭 기억해두시길 바래요. 배우자의 불륜사건을 겪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있는데, '나는 배우자의 불륜 때문에 미칠 것 같이 괴로운데, 정작 불륜을 저지른 당사자는 별로 미안해하는 것 같지 않다'는 겁니다. 나는 평생 회복 안 될 것 같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는데 상대방이 미안해하는 기간은 너무 짧다고 해요. 불륜사건 있은 지 몇 달만 지나면 '또 그 얘기냐, 그럼 어쩌라는 거냐'면서 도리어 화를 내기 일쑤래요.
위기를 넘기려면 지난 일은 완전히 덮어야 한다는 거, 응징에 착수하게 되면 그 때부터 상황이 나의 본래 의도와는 무관한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거 기억하시길 바래요. 그래도 꼭 뭔가 응징하길 원하신다면, 그와 관련된 주의사항은 다음 회에서 말씀드리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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