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증후군, 온가족 '눈꽃' 여행으로 '싹'

머니투데이 세종=유영호 기자 2016.02.0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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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바래봉 등 국립공원관리 설경 명소 40선 '절경'

소백산 설경./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소백산 설경./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전국에 내린 눈으로 팔도 곳곳의 산이 새하얗게 뒤덮었다. 전국의 명산은 물론 동네 뒷산에도 눈꽃이 만발하다. 겨울 산행은 설원의 장쾌함과 눈꽃의 아름다움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산에 대해 조금 안다는 사람들은 산행의 백미로 단연 겨울산을 꼽는다.

특히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의 긴 설 연휴 고향을 찾은 가족, 친지들과 부담 없는 겨울산 나들이로 명절증후군을 해소하는 것은 어떨까.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설 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명소를 추천했다.



◇'눈꽃' 구경 어디가 좋을까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눈 덮인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곳 40선을 7일 공개했다.

유형별로 △사찰 중심의 문화재와 주변 자연을 함께 둘러 볼 수 있는 탐방지 △산행 등급이 쉬운 3~4시간 내외의 트레킹에 적합한 탐방지 △케이블카를 이용해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탐방지 △산 정상에서 탁 트인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탐방지 △등산 경험이 많은 탐방객에게 적합한 설경을 깊숙이 느껴볼 수 있는 장거리 탐방지 등 5가지로 분류했다.



설경 속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는 사찰 탐방지는 △지리산 화엄사 △가야산 해인사 △오대산 월정사 △속리산 법주사 △변산반도 내소사 △내장산 백양사 6곳으로, 모두 오랜 역사와 국보급 보물들을 간직하고 있다. 경사가 평지에 가까워 남녀노소가 함께 하는 가족단위 탐방객에게 적합하다.

산행 등급이 쉬운 탐방지로 추천한 곳은 모두 14곳이다. 설악산 백담사∼수렴동대피소 코스(4.7㎞, 왕복 3시간40분)를 비롯해 △치악산 구룡탐방지원센터∼세렴폭포 코스(3.1㎞, 왕복 3시간30분) △덕유산 구천동탐방지원센터∼백련사 코스(5.3㎞, 왕복3시간) △주왕산 상의탐방지원센터∼용추폭포 코스(2.2㎞, 왕복 2시간) 등이 대표적이다.

케이블카를 이용해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은 △설악산 소공원∼권금성 코스 △내장산 탐방안내소∼전망대 코스 △덕유산 리조트∼설천봉 코스 3곳이다. 공단 관계자는 "케이블카를 타고 쉽게 고지대에 오를 수 있어 노부모와 함께 하는 가족단위 탐방객에게 적합한 코스"라고 설명했다.


산 정상에서 탁 트인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 코스는 △덕유산 향적봉 △소백산 연화봉 △지리산 노고단이다. 특히 덕유산 향적봉은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곤돌라를, 지리산 노고단은 성삼재 도로를 이용하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끝으로 장거리 탐방지는 급경사를 오르내리며 최소 4시간 이상 산행을 해야 해 비교적 등산경험이 많은 사람에게 적합한 코스다. 지리산 성삼재∼만복대∼정령치 코스는 편도 7.3㎞로 4시간이 걸리고, 계룡산 갑사~연천봉∼동학사 코스는 편도 10.2㎞로 6시간, 월출산 천황사∼천황봉∼도갑사 코스는 편도 9.8㎞로 6시간이 걸린다.

설악산 울산바위 설경./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설악산 울산바위 설경./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겨울 산행, 불의의 사고 막으려면
갑작스러운 추위와 폭설 등 위험요소가 많은 겨울 산행은 평소보다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공단을 강조했다.

겨울 산행에 있어 무엇보다 체온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체온 유지를 위해서는 보온성이 큰 내의를 입어야 한다. 일반적인 내복을 입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일반 내의는 땀을 배출하지 못해 오히려 체온을 유지하는데 방해가 될 뿐더러 움직임도 불편하기 때문이다.

등산화 선택도 중요하다. 특히 눈 덮인 겨울산은 미끄러지기 쉬워 접지력이 강하고 방수기능이 우수해야 한다. 얼음이 언 곳도 많아 등산화에 아이젠을 장착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겨울산행은 다른 계절과 달리 필요한 장비들이 많다. 초보 등산객들은 더더욱 등산장갑이나 등산용 스틱, 방한모 등 전문 등산 장비들을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

지리산 바래봉 설경./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지리산 바래봉 설경./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겨울산행은 평소보다 산행시간을 두 배 이상으로 잡아야 한다. 체력 소모도 많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산행을 즐겨야 한다. 겨울 산은 오후 4시면 어둑어둑해지기 때문에 일찍 출발해 일찍 돌아온다는 생각을 갖고 산행에 임해야 한다. 일기예보를 미리미리 확인해야 하고 갑작스런 폭설이나 바람 등 날씨변화가 예상되면 지체없이 산을 내려와야 한다.

등산로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으로만 다니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등산로에서 만일 길을 잃었을 때에는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가는 것이 원칙이다.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칼로리가 높고 무게가 덜 나가는 '비상식량'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인스턴트 식품과 초콜릿, 건포도, 곶감, 사탕, 과일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겨울의 국립공원은 눈이 내렸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면서도 "겨울 산행을 위해서는 체력에 맞는 구간을 선정하고 고립, 눈사태, 실족 등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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