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부활한 금리인상 가능성·IT 부진에 급락…나스닥 3.25%↓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2.06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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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부활한 금리인상 가능성·IT 부진에 급락…나스닥 3.25%↓


뉴욕 증시가 되살아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대형 IT주의 부진에 급락했다. 6년 만에 수출이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일주일 만에 다시 1900선 아래로 밀렸다.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35.43포인트(1.85%) 하락한 1880.02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211.75포인트(1.29%) 떨어진 1만6204.8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146.42포인트(3.25%) 급락한 4363.1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이번 주에만 3.1% 하락했고 다우 지수도 1.6%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는 5.4%의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개장전 발표된 고용지표에 초반부터 급락세를 연출했다. 신규 고용은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실업률이 4.9%로 떨어지고 시간당 임금도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임금이 상승하면 물가상승률도 오르게 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수석 경제 고문은 “1월 고용지표가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에는 너무 이른다는 것을 일깨워줬다”고 설명했다.

IT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전망을 내놓면서 급락한 것도 부담이 됐다. 기대에 못 미친 실적 전망을 내놓은 링크드인과 타블로가 각각 43.6%와 49.5% 폭락했고 아마존과 페이스북도 6.4%와 5.8% 떨어졌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도 3.6% 하락했다.

IT업종이 3.89% 급락하며 가장 큰 부담이 됐고 소비재와 헬스케어도 2.86%와 2.07% 떨어졌다.


◇ 신규 고용 ‘기대이하’… 실업률↓ 임금상승 ‘기대이상’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지만 FRB의 기대를 충족시키며 꺼저가던 금리 인상 가능성의 불씨를 되살렸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월중 미국의 비농업 취업자 수는 전달보다 15만1000명 증가에 그쳤다. 시장 예상치 19만명을 대폭 하회했다. 온화한 날씨 및 연말 쇼핑시즌에 힘입은 일시적 고용 효과가 사라진 여파가 컸다. 앞선 두 달의 취업자 수 역시 2000명 하향 수정됐다.

다만 취업자 증가폭 절대 수준은 양호했다. 재닛 옐런 FRB 의장은 일자리 수가 월간 10만개만 증가해도 자연적으로 증가하는 노동인력을 다 소화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1월 실업률은 전월 5.0%보다 0.1%포인트 하락한 4.9%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간당 평균임금과 주간 근로시간이 늘어난 점도 긍정적이었다. 민간 취업자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25.39달러로 전월비 0.5%(12센트) 증가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0.3% 증가했을 걸로 예상했었다. 일 년 전과 비교한 시간당 임금 증가율은 2.5%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2.2%)를 웃돌았다.

지난달 경제활동참가율이 62.7%로 0.1%포인트 높아짐에 따라 실업률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광의의 실업률(U-6)은 전월과 동일한 9.9%를 기록했다. 파트타임 취업자는 2만5200명 감소했다.

일자리 증가세는 민간 부문(+15만8000개)에 집중되었다. 서비스업이 전월비 11만8000개 늘며 압도적 증가세를 기록한 가운데, 심지어 제조업 고용도 2만9000개 증가했다. 건설업이 1만8000개 확대됐고, 소매업 취업자도 5만7700개 증가했다.

반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광업부문에서는 7000개 감소했다. 공무원 수도 7000명 줄었다.

시티즌뱅크의 토니 베디키안 글로벌 마켓 부문장은 "매파와 비둘기파 인사들을 모두 만족시킬 만한 결과가 나왔다"며 "헤드라인 고용수치와 덤덤한 시장반응 등을 감안하면 연준이 서둘러 긴축에 나설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마이클 애런 스트래티지스트는 "실업률이 다소 떨어지고 임금도 상승한 만큼 경제 전반에는 긍정적인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취업자 수가 예상보다 덜 나왔지만 수개월간의 20만개 이상 증가행진을 멈춘 것"이라며 "일자리 수는 평균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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