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해외여행…지갑얇아 면세점 지나쳐도 유럽선 떵떵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16.02.06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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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재테크]원화 약세로 큰 변동 기대하긴 어려워..유로화 약세는 기대해볼 만

지난해는 유로화와 엔화 약세로 여행객들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올해는 미국 기준 금리 인상, 국내 경제 둔화 등으로 원화 약세가 불가피하지만 원/유로화이 다시 1200대로 내려갈 여지는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면세점 이용은 신중...달러는 강세 지속=달러가 강세를 지속하면서 해외 여행객들의 기쁨인 면세점 이용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올 초부터 가파르게 올랐던 원/달러는 최근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1200원을 전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1200원 아래서는 충분히 저가매수 할만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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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올해 미국 금리 인상 횟수가 기존 전망치(연 4회)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유가 급락에 따른 신흥국 경기 우려, 한국 기준금리 하락 가능성 등으로 달러 약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연중 원/달러가 125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기 판단에 따라 연말 전망은 시각이 엇갈린다. 안예하 KR선물 연구원은 "올 1분기 말에서 2분기 초에 한국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 때 원/달러가 고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며 "연말에 중국 경기 개선에 따른 국내 경기 호전 기대감이 올라가면 원/달러가 약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서대일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둔화 등 달러 강세 기조가 연말까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원/달러 1300원대 진입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유로화는 1200원대로 떨어질 것=지난해 1100원대까지 떨어지며 여행객들에게 큰 기쁨을 줬던 유로화는 올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싼 수준인 1200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부터 유로화가 원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현재 원/유로화는 1330원대로 치솟았지만 향후 ECB(유럽중앙은행)가 적극적으로 양적완화에 나서면 하락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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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연구원은 "지난해 말 ECB가 금리 인하, 양적 완화 기한 연장 등 추가 부양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다"며 "올해 ECB가 보다 강력한 양적완화에 나선다면 원/유로화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오는 3월에 추가 양적완화를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상태다.

◇엔화는 900원대 유지..급락 가능성은 낮아=엔/원은 일본은행(BOJ)이 양적완화를 지속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900원~1000원대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800원대까지 떨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싸지는 않은 수준이다. 한국과 일본의 수출 경합도가 높다보니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엔화 약세를 무한대로 용인할 수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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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연구원은 "지난해에도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정부가 환율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외에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 경기 부진에 따른 원화 가치 하락 등으로 엔/원이 급격히 싸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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