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 '오늘의 연애'…드라마·예능 이어 설 연휴 '영화'도 tvN?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16.02.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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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꽃보다' 시리즈로 지상파 위협한 tvN, 설 연휴 안방극장까지 섭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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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를 위협하는 tvN 콘텐츠가 드라마와 예능에 이어 영화까지 번지고 있다. 방송, 영화, 음악 등 콘텐츠와 플랫폼까지 갖춘 CJ E&M (98,900원 ▲2,200 +2.3%)이 '거대 공룡'으로 커가면서 설 연휴 지상파들의 편성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5일 CJ E&M에 따르면 tvN은 이번 설 연휴 기간 △'악의 연대기'(6일) △'오늘의 연애'(8일) △'국제시장'(9일) 등 3편의 영화를 방영한다. 이들 영화의 배급권은 모두 CJ E&M이 갖고 있다.



반면 지상파 3사의 설 연휴 편성 영화 라인업은 과거에 비해 초래하다. KBS는 △'내 심장을 쏴라'(5일) △'명량'(6일) △'표적'(7일) △'극비수사'(8일) △'꾸뻬씨의 행복여행'(8일) △'스물'(9일), SBS는 △'해적'(5일)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9일) △'장수상회'(10일) △'미쓰와이프'(10일) 등을 편성했다. 과거 인기를 끈 '명량', '해적' 등이 편성됐지만 이들 영화는 지난해 추석 연휴 안방극장에서 이미 방영된 바 있다.

특히 MBC의 경우 설 당일인 8일 '캡틴 아메리카 : 윈터솔져' 단 한 편만 편성했다.



지상파 한 관계자는 "올해 지상파 3사의 설 연휴 영화 라인업이 축소된 측면이 있다"며 "CJ E&M 측에서 자사의 플랫폼인 tvN을 통해 지난해 상반기 대작 영화를 방영키로 하면서 지상파에는 영화를 풀지 않았다. 나머지 시장에 풀린 영화들 중에는 대작이 없었다"고 전했다.

특히 '국제시장' 같은 경우는 지상파들이 이번 설 연휴 편성을 위해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시장은 누적관객 1426만명을 모은 지난해 상반기 최대 화제작이다.

CJ E&M이 '국제시장' 등 저작권을 가진 일부 영화를 자사의 케이블채널인 tvN을 통해 방영하는 것은 '응답하라' 시리즈,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등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들을 바탕으로 끌어올린 tvN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CJ E&M은 최근 중소기획사와 제작사 등의 지분을 인수하며 콘텐츠 생산부터 유통, 소비까지 모든 부분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실제 tvN은 이번 설 연휴 기간 영화 콘텐츠에 상당한 비중을 들였다. 화제작 '치즈인더트랩'을 8·9일 결방하는 대신 '오늘의 연애'와 '국제시장'을 방영한다. KBS(무림학교) MBC(화려한 유혹) SBS(육룡이나르샤) 등 지상파 3사가 같은 기간 월화드라마를 모두 정상방영하는 것과 비교된다.

tvN 관계자는 "명절에는 가족 시청층이 많다 보니 국제시장 등 가족영화를 편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상파들은 이번 설 연휴 기간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파일럿 프로그램이란 정규편성에 앞서 1~2편을 미리 내보내 향후 고정 방송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샘플 프로그램이다.

KBS는 △우리는 형제입니다 △본분올림픽 △언(言)금술사 △머슬퀸 프로젝트, MBC는 △몰카배틀-왕좌의 게임 △인(人)스타워즈 △톡하는 대로, SBS는 △판타스틱 듀오-내 손에 가수 △나를 찾아줘 △신의 목소리 등을 편성했다.

MBC 관계자는 "새로운 시도를 통한 콘텐츠 발굴에 주력하기 위해 영화편성보단 새로운 파일럿 프로그램이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MBC는 지난해 설 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선보인 '복면가왕'과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시청자들의 반응을 정규편성돼 현재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SBS 관계자도 "나를 찾아줘 등 이번 설 연휴 기간 방송되는 SBS 파일럿 프로그램들은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고 정규프로그램으로의 전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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