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국제유가와 '커플링'… 올해 70% 한 방향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2016.02.0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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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계 오일머니 등 수급에 영향

코스피 지수가 4일 국제유가 급등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5.59포인트(1.35%) 오른 1916.26으로 장을 마쳤다. 사흘만의 상승세다.

연초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두가지 요인을 꼽으라면 중국 불안과 국제유가 급락을 들 수 있다. 중국 불안은 인민은행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잦아드는 모습이다. 사실상 중국 금융시장 불안도 국제유가 급락으로 신흥국에서 글로벌 자금이 이탈하면서 초래한 것이 크다.



국제유가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라는 얘기다. 국제유가 급락이 사우디와 러시아 등 산유국간 공급 문제 외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유가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국제유가와 코스피 지수는 상관도가 높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4일부터 이날까지 24거래일 동안 유가 방향과 코스피 지수 방향이 일치한 날은 17거래일로 70.8%에 달한다.



이는 국제 유가가 외국인 수급과 투자심리에 강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지난해 6월부터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중 사우디아라비아 등 오일머니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유가 급락으로 재정적자에 시달리면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사우디가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한 자금은 3조9620억원에 달한다.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원유는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국제 유가 하락시 같은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는 위축될 수 밖에 없다. 특히 한국 등이 속한 신흥국 시장은 이러한 경향이 선진국보다 강하게 나타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 변동이 중동계 산유국의 자금 집행에 영향을 줘 직접적으로 수급 변동을 발생시키거나 투자심리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많은 화학과 에너지 업종의 주가가 유가에 따라 출렁인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가급락으로 화학 정유주 등이 이날 크게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은 10.27% 급등했으며 롯데케미칼 S-Oil은 각각 3.72%, 5.33% 올라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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