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혁신가들이 본 3D 기술의 미래 “기술은 숨기고 경험을 담아라”

머니투데이 댈러스(미국)=테크M 최현숙 기자 2016.02.0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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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 월드 2016’ 개최…경험과 협업 통해 누구나 혁신 가능

1일(현지 시각)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솔리드웍스 월드 2016’에서는 3D기술의 미래가 한 눈에 펼쳐졌다. [사진=다쏘시스템]1일(현지 시각)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솔리드웍스 월드 2016’에서는 3D기술의 미래가 한 눈에 펼쳐졌다. [사진=다쏘시스템]


협업으로 진화하는 디자인, 경험이 반영되는 설계, 누구나 원하는 것을 제조할 수 있는 환경. 글로벌 혁신 전문가들이 전망한 3D 기술의 미래 키워드들이다. 1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댈러스에서 열리고 있는 ‘솔리드웍스 월드(SOLIDWORKS World) 2016’에 참석한 주요 혁신가들은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은 키워드를 제시했다.

‘사람, 애플리케이션, 인프라’ 강조
지안 파올로 바시(Gian Paolo Bassi) 솔리드웍스 최고경영자(CEO)는 3D 기술의 미래에 대해 크게 사람, 애플리케이션, 인프라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지안 파올로 바시 솔리드웍스 CEO는 “3D설계 소프트웨어가 혁신을 원하는 기업에 해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다쏘시스템]지안 파올로 바시 솔리드웍스 CEO는 “3D설계 소프트웨어가 혁신을 원하는 기업에 해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다쏘시스템]
그는 “솔리드웍스의 경우 500만 명 이상의 강력한 커뮤니티(사람)와 피드백을 반영한 응용 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이 최상의 설계를 쉽게 구현하는 토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안 파올로 바시 CEO는 이어 ‘협업’을 강조했다. “미국의 직업군 중 34%가 프리랜서로 인식되고 있다”며 “에어비앤비, 아마존, 우버 등 새롭게 부각되는 프리랜서와 고용주를 위한 협업 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데스크톱이든 모바일 환경이든 가리지 않고 그런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인프라)을 통해 창의력과 실행을 쉽고 빠르게 결합하는 환경 구축이 3D 기술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타임지가 선정한 2015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산업 디자이너인 이브 베하(Yves Behar)는 ‘디자인=기술’이라며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브 베하는 삼성전자의 SUHD 텔레비전과 조본 업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 SUHD TV, 조본 업 등을 디자인한 바 있는 산업 디자이너 이브 베하는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다쏘시스템]삼성전자 SUHD TV, 조본 업 등을 디자인한 바 있는 산업 디자이너 이브 베하는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다쏘시스템]
그는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첨단 기술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한다”며 “실제로 기술의 발전은 예측 불가능한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게 당연하다”고 전제했다.
이브 베하는 이어 1999년 작업했던 미래형 운동화 프로토타입 이미지를 예로 들었다. 신발 바닥에 칩을 내장해 사용자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걷는 습관이 자동으로 기록되는 구조다. 10년도 훨씬 전에 사물인터넷(IoT) 디자인을 실천한 셈이다.
지난해 선보인 ‘하이브 액티브 히팅2’는 전력 소비량을 기록하는 스마트홈 디바이스로, 손으로 만질 때만 디지털 표시가 나타난다. 이브 베하의 다양한 사례는 제품 디자인이 신체 또는 집안 내 배경에 녹아든 것 같은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는 “사람들이 첨단 기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험을 설계에 반영하려는 노력을 통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이 디지털 제조자 돼야”
팹랩 창시자인 닐 거센펠트(Neil Gershenfeld)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새로운 직업은 예전 방식의 공장에서는 결코 생겨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팹랩의 창시자이기도 한 닐 거센필드 MIT 교수는 모든 이들이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 환경의 중요성 대해 설명했다. [사진=다쏘시스템]팹랩의 창시자이기도 한 닐 거센필드 MIT 교수는 모든 이들이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 환경의 중요성 대해 설명했다. [사진=다쏘시스템]
팹랩은 ‘제작 실험실(Fabrication Laboratory)’의 약자로 디지털 기기, 소프트웨어, 3D프린터와 같은 실험 생산 장비를 구비해 학생과 예비 창업자, 중소기업가가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실제로 구현해보는 공간이다.
닐 거센펠트 교수는 3D프린팅의 미래를 예견하고 팹랩을 통한 메이커(Maker) 운동을 펼친 장본인답게 “새로운 경제는 모든 이들이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 환경에서 생겨난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이어 “얼마 전 미국 백악관 요청으로 UN 총회에 팹랩을 설치했다”며 “모든 사람들이 디지털 제조자가 될 때 지구도 지속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솔리드웍스 월드 2016에는 전 세계에서 8000여 명의 엔지니어와 산업 디자이너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사진=다쏘시스템]솔리드웍스 월드 2016에는 전 세계에서 8000여 명의 엔지니어와 산업 디자이너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사진=다쏘시스템]
한편, 솔리드웍스는 프랑스의 3D솔루션 선도기업 다쏘시스템의 설계 브랜드로, 전 세계 500만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솔리드웍스 월드는 엔지니어와 산업 디자이너가 한자리에 모여 최신 기술을 접하는 연례행사로, 올해는 8000여 명의 참석자를 비롯해 130여개의 파트너 업체들이 솔리드웍스 설계 프로그램을 활용한 다양한 신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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