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A대형마트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입사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요즘처럼 라면 경쟁이 치열한 적이 없었다"며 "(농심)본사 직원들이 직접 마트에 나와 시식을 유도하고 제품 판매에 열을 올리는 것도 처음 봤다"고 말했다.
시식 행사만이 아니다. 추가 증정(4개 묶음제품 구입시 1개 추가 증정)이나 가격 할인, 사은품 증정 행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북극곰 수영축제를 후원하는가하면 강원도 용평 스키장에 카페테리아를 운영하는 등 홍보행사도 맛짬뽕을 내놓고 사실상 처음 시작했다.
C대형마트 관계자는 "농심은 신라면 파워가 워낙 강해 평소 대형 유통사들도 눈치를 보는 막강 제조사"라며 "하지만 요즘은 주말마다 좋은 자리에 맛짬뽕 시식행사를 잡아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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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의 자존심으로 통하는 신라면이 한 대형마트에서 진짬뽕에 밀려 매출 3위로 주저앉은 것도 다소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전체 유통채널 기준으로는 신라면 점유율이 여전히 독보적인 1위"라며 "하지만 올해부터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기로 내부 전략을 바꾼 것은 맞다"고 밝혔다.
짬뽕라면이 일반라면보다 가격이 2배 비싼 프리미엄 제품이어서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도 농심이 마케팅 공세를 퍼붓는 이유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11년 팔도 꼬꼬면 열풍이 불었을 때 농심 점유율이 잠시 주춤한 적이 있었지만 오뚜기 진짬뽕의 약진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며 "프리미엄 짬뽕라면 1위 타이틀을 어떤 제품이 차지하느냐에 따라 향후 매출에도 큰 차이가 있어 농심 입장에선 오뚜기에 주도권을 빼앗기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낵, 생수 등 사업 부문이 있지만 라면 부문 매출이 절대적인 것도 한 요인이다. 농심은 지난해 전체매출 2조여원 가운데 75%인 1조5400억원을 라면에서 올린 만큼 라면시장 점유율이 낮아질 경우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