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전 시즌 첫 승' KT, 내외각 조화 돋보였다

스타뉴스 안양=김동영 기자 2016.01.2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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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점을 올리며 좋은 모습을 보인 조성민. /사진=KBL 제공<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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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점을 올리며 좋은 모습을 보인 조성민. /사진=KBL 제공



부산 KT 소닉붐이 안양 KGC 인삼공사를 잡았다. 올 시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KGC지만, 이날은 달랐다. 4연패 끝에 1승을 따냈다. 특히 내외각의 조화가 돋보인 한 판이었다.

KT는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KGC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83-74로 승리했다.



KT는 KGC와의 앞선 네 번의 격돌에서 모두 패했다. 지난 2라운드 경기에서는 20점까지 앞섰지만 역전패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1쿼터부터 꾸준히 리드를 가져갔고, 끝까지 지켜냈다. 달콤한 KGC전 시즌 첫 승이었다.

기본적으로 농구는 빅맨이 골밑에서 힘을 내고, 외각 자원들이 밖에서 지원사격에 나서면 승리 확률이 아주 높아지는 경기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날 KT는 안과 밖이 절묘한 조화를 이뤘고, 이는 승리라는 결과물로 이어졌다.



우선 빅맨 코트니 심스(33, 205cm)가 골밑을 지배했다. 4쿼터 초반 이미 20점-10리바운드를 달성했고, 최종적으로 24점 1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위용을 뽐냈다. 야투는 11개를 던져 8개를 성공시켰고(성공률 72.7%), 자유투는 8개를 던져 8개 모두 들어갔다. 상대 빅맨 찰스 로드(31, 200cm)도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27점 11리바운드), 골밑에서의 '단단함'이라면 심스가 우위에 있었다고 볼 수 있었다.

여기에 마커스 블레이클리(28, 192cm)도 8점 5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많은 득점을 올린 것은 아니지만, 필요한 순간 쏠쏠한 활약을 남겼다. 힘과 탄력을 갖춘 블레이클리는 분명 상대가 막기 어려운 옵션이었다.

이처럼 안에서 위력을 발휘하면서 밖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그리고 만만치 않은 화력을 선보였다. '간판 슈터' 조성민(33, 190cm)에다 이재도(25, 180cm)-최창진(22, 185cm) 듀오가 힘을 냈다.


이날 조성민은 3점슛 2방을 포함해 18점을 올렸고, 5어시스트를 더했다. 이재도 또한 3점포 3개를 포함 13점을 만들어냈다. 4리바운드 4어시스트도 있었다. 최창진 역시 3점슛 2개를 넣으며 10점을 더했다. 이 3명이서만 7개의 3점포를 성공시키며 KGC의 앞선을 흔들었다.

특히 이재도는 2분여를 남기고 74-67로 쫓긴 상황에서 다시 10점차를 만드는 3점포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한창 달아오른 KGC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한 방이었다. 조성민은 1분을 남기고 깨끗한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며 또 한 번 KGC의 분위기를 꺾었다.

올 시즌 KT는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6강 진출이 많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만큼은 의미가 있었다. 올 시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KGC를 잡았다. 그것도 좋은 경기력을 통해 거둔 승리였다. 안과 밖에서 모두 힘을 내면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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