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딘자산운용 "한국, 펀더멘털 탄탄…비중 확대"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6.01.2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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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양적완화 정책 실패, 중국도 오판…금융자산 가격과 외환시장 왜곡 초래"

휴영 애버딘 자산운용 총괄대표/사진제공=삼성증권휴영 애버딘 자산운용 총괄대표/사진제공=삼성증권


"한국 시장에서의 자본 유출은 펀더멘털(경제기초)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기회라고 생각하고 한국 비중을 늘리고 있다."

휴영 애버딘 자산운용 총괄대표는 21일 여의도 메리어트에서 '삼성증권 (37,500원 0.00%)과 전략적제휴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은 선진시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신흥시장(이머징마켓)으로 분류돼 있어 자본유출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휴영 대표는 "주식시장은 날씨와 비슷해 변동성이 크다"며 "시장은 냉각될 수록 관심을 갖고 흥분해야 하고, 과열됐을 때는 더 조심해야 한다. 펀더멘털과 기대심리는 다르기 때문에 구분해서 투자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의 양적완화(QE)정책은 실패했으며, 오늘 중국이 발표한 양적완화 정책 역시 오판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이번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약정) 7일물과 28일물을 통해 4000억위안의 유동성을 풀 계획이라고 밝혔다.

휴영 대표는 "QE정책으로 주식을 포함한 금융자산 가격과 외환시장에 심각한 왜곡을 초래했다"며 "가장 명확하게 왜곡된 건 채권시장으로 현재 대부분의 국채시장이 투자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만기가 긴 장기국채를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시아지역 채권시장, 특히 인도 국채시장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라고 예외를 뒀다. 아시아의 재정상태가 견실하고 성장과 개혁의 신호를 확인했다는 게 이유다.

에버딘이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크게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시장과 아시아 및 신흥시장이다.

미국은 밸류에이션이 다소 고평가된 상태이나 혁신과 변화, 사고에 있어서 상품개발이 역동적인 시장인만큼, 중소형주에서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봤다.


유럽에서는 네슬레처럼 스위스 기업이지만 아시아에서 더 이익을 내는 다국적기업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일본에 대해서는 기업 지배구조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봤다. 일본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배구조로 개선되고 있어서다.

신흥시장에서는 저평가된 우량 기업들이 좋은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흥시장의 문제들은 선진시장의 문제에서 기인한 것이며, 경제성장 속도는 여전히 선진시장에 비해 높고, 충분한 외환보유고와 경상수지 흑자 유지 등 재정상태가 견실해 장기적으로 성장을 견인해 나갈 것이라는 게 에버딘의 분석이다.

에버딘이 신흥시장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국가는 인도와 인도네시아다.

휴영 대표는 "신흥시장은 원자재국가와 비원자재국가로 나눌 수 있다"며 "중동 등은 오일머니를 경제개발을 위해 쓰지 않고 낭비한 반면 인도, 인도네시아 등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절약하게 된 보조금을 인프라 구축 등 좀더 생산적인 일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전세계에 경제 파장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비난받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는 젊은 주식시장이고 아직 질서가 자리잡지 못해 질적수준이 낮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휴영 대표는 "세계 경제 성장은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심리적 요인에 의해 주식시장이 움직이는 비이성적인 지금이야 말로 주식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펀더멘털이 탄탄한 기업에 투자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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