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주승용·장병완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 더민주의 현역의원 탈당자 수는 지난달 13일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14명이 됐다. 2016.1.13/뉴스1
◇주승용, 장병완 安의 품으로…야권연대 주장=13일 주승용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재편으로부터 새로운 정치질서 구축에 나서겠다. 호남 정치의 중심에서 새로운 정치질서를 여는 청지기가 되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더민주를 "호남을 배제하는 정치, 선거 때만 호남을 이용하려는 패권정치"라고 비판했다.
두 의원의 행선지는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이다. 입당 후에는 야권의 통합을 위해 역할을 할 의사를 피력했다.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 등 호남권 신당과의 통합뿐만 아니라 더민주와의 수도권 연대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혁신에 실패한 정당과의 연대는 없다"며 더민주와 어떠한 형태의 선거연대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은 안 의원의 생각과 차이나는 부분이다.
주 의원도 "지역에 따라는 분열에 의한 패배를 할 수밖에 없어서 특정 지역에 따라서는 (더민주와의 연대가) 가능하다고 본다"며 장 의원의 의견에 동의했다. 더민주와의 수도권 연대가 국민의당 총선전략에 있어서 주요 화두가 될 것이 예고된 셈이다.
◇위기의 더민주, 이춘석 잔류에 화색…박영선의 선택은?=두 의원의 탈당으로 더민주의 광주 의석수는 2석, 전남 의석수는 8석이 남게 됐다. 박지원 의원(목포)이 다음주 탈당을 공식화한 가운데 김영록(해남·완도·진도), 이윤석(무안·신안), 김승남(고흥·보성),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박혜자(광주 서갑) 의원의 탈당 가능성도 높다. 이 경우 더민주는 광주에서 1석, 전남에서 3석밖에 확보하지 못할 전망이다.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익산 갑)이 13일 오전 전북 전주시 전라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남겠다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2016.1.13/뉴스1
향후 수도권 추가 이탈의 열쇠는 박영선 의원이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측에서도 개혁적인 이미지를 가진 박 의원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 의원은 전날 "더불어민주당의 개혁(이 유효한 시간)은 일주일 내지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이라며 "다른 트랙의 야당 건설에 골몰하고 있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던 바 있다. 더민주측에서는 선대위원장직 제안 등으로 박 의원의 마음을 잡으려 하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문재인 대표는 속출하는 탈당에 '새로운 피 수혈'로 대응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더민주는 그동안 탈당자가 나오는 날마다 문 대표의 영입 인재를 공개해왔다. 주승용, 장병완 의원이 탈당한 이날도 김정우 세종대 교수의 영입 사실을 발표했다. 재정전문가인 김 교수의 영입은 당내 대표적인 재정전문가였던 장병완 의원의 빈자리를 채우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문 대표는 김 교수가 야당의 불모지인 강원도 철원·화천·양구·인제에 출마할 뜻을 밝힌 것을 언급하며 "탈당으로 당이 어수선하지만 험지에서 출마하는 분들이 계시기에 희망이 있다"며 "지역주의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 젊고 유능한 새로운 정당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