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올해도 중국 바라기 될까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6.01.0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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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원·용현BM 등 중국 자본 유입 지속..中 급락에 코스피도↓증시 동조화도 여전

【화이베이(중 안후이성)=AP/뉴시스】중국 증시의 주식시세판 모습【화이베이(중 안후이성)=AP/뉴시스】중국 증시의 주식시세판 모습


#MP3플레이어로 유명한 코원 (25원 ▼27 -51.92%)은 최근 중국기업에 인수된다는 소식에 두 차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급등했다. 스마트폰 보편화로 MP3플레이어 시장이 침체되면서 지난해 중순까지 1000원대를 이어갔던 주가가 중국 자본 유입으로 4배 가량 급등했다.

#재무구조 악화로 상장폐지 가능성이 제기됐던 용현BM은 최근 중국계 룽투게임즈의 자회사인 룽투코리아에 인수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용현BM은 7차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자금 조달을 밝힌 이후 급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원, 용현BM 등 중국 자본이 국내 상장사에 유상증자 등으로 투자를 결정한 사례는 7건으로 나타났다. 앞서 올 들어 안방보험그룹의 동양생명 인수(1조1322억원)와 중민국제자본유한공사의 에머슨퍼시픽 1800억원 투자, 쑤닝 유니버설 미디어의 레드로버,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 투자 등에 이어 중국 자본의 한국기업 투자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코원은 지난달 28일 신스타임즈HK컴퍼니를 대상으로 323만4600주(95억원)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데 이어 최대주주인 박남규 대표 지분 100만주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박 대표의 남은 지분 150여만주에 대한 의결권도 위임받으며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코원은 이날 20.9% 오른 67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난달 28일, 29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자본잠식률 50% 이상을 기록하며 상장폐지 위기까지 갔던 화공플랜트 부품회사인 용현BM은 지난달 16일 룽투코리아를 대상으로 39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유상증자 공시 이후 주가가 5배 급등하며 이날 1만6450원으로 마감했다. 룽투코리아는 중국계 게임회사인 룽투게임즈가 올 2월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다.

이밖에 보타바이오(청대집단유한공사), 디지털옵틱(중국계신국제그룹), 넥스트아이(후아롱바오잉인베스트먼트, 에스테틱인터내셔널뷰티차이나그룹), 엠제이비(상해성운문화전파유한공사) 등도 중국계 자본의 투자를 유치하며 주가가 급등락했다.


중국 자본의 한국 기업 투자 확대는 중국 자본시장이 개방되면서 중국의 해외투자가 늘어나는 추세인데다 중국 진출을 위해 중국기업과 협력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의 수요가 맞아 떨어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서 중국 자본의 국내 유입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국내에 유입되는 중국 자본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 상승을 노린 이벤트일 가능성도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업과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펀더멘털 개선 등으로 이어지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중국 자본 유치를 공시한 이후 자금 납입이 늦어지거나 취소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경우도 많았다.

한편, 이날 중국 CSI300지수는 낙폭이 7%를 기록하며 올해 첫 거래일부터 두 차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중국 제조업지수 부진 등 악재에 중동 악재(사우디와 이란의 국교단절)까지 겹쳐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연쇄적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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