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김동철, 野 난리통에 나홀로 해외출장 '입방아'

머니투데이 박용규 구경민 기자 2015.12.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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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탈당 선언으로 野 혼란 가중 속 출장 강행…무소속 신분으로 출장길 올라 '지적'

 새정치민주연합 김동철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던 중 눈을 감고 있다. 김 의원은 "국민의 요구와 승리의 길을 외면하는 지금의 새정치민주연합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며 "그래서 난 창조적 파괴를 통한 야권 재편으로 정권교체의 더 큰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2015.12.20/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김동철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던 중 눈을 감고 있다. 김 의원은 "국민의 요구와 승리의 길을 외면하는 지금의 새정치민주연합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며 "그래서 난 창조적 파괴를 통한 야권 재편으로 정권교체의 더 큰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2015.12.20/뉴스1


김동철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의 '해외 출장'이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선언한지 이틀만인 22일부터 25일까지 무소속 신분으로 나홀로 말레이시아 출장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출장 목적은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 관련 사업을 점검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광주 광산구갑의 3선 의원이 새정치연합 탈당을 선언, 야당 분열을 가중시킨 상황에서 떠난 출장이란 지적이다.



당초 이번 출장은 김 의원을 포함한 여야 3명의 의원이 함께 하기로 했다. 하지만 야당의 분열을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 않고 선거구 획정과 쟁점 법안 등을 놓고 정국이 어수선한 탓에 함께 가기로 한 의원들은 해외 출장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 자리는 국토위 행정실 직원들이 대신했다. 야권 분열의 중심에 있는 김 의원이 혼자 해외출장을 고수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야당 입장에서는 전직 박기춘 의원(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무소속이 된 후 보궐선거로 선출한 국토위원장이 탈당한 것도 난감한 상황인데 위원회 예산으로 홀로 해외 출장을 나선 것이 곤혹스럽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해외 출장 탓에 23일 마포의 정책 네트워크 '내일' 사무실에서 열린 안철수 무소속 의원 주재의 창당실무준비단 첫 회의에도 불참했다.

이뿐 아니라 탈당해 무소속 신분이 된 위원장이 상임위원회 비용으로 출장길에 나선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국토교통위원장직은 새정치연합 몫으로 탈당할 경우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놔야 한다. 하지만 후임 절차는 뒷전으로 둔채 철도시설공단 직원 등과 함께 해외출장길에 올랐다는게 국토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더구나 김 의원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4개월짜리 상임위원장직을 맡은데 대한 반감이 컸던 것도 이번 해외출장길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유로 보인다.


김 의원은 국토위원장직을 맡은지 한달 반도채 되지 않았다. 그는 전직 박기춘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지난달 13일 국토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김 의원은 19대 국회 후반기인 작년 6월부터 지난 7월까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상임위원장 임기는 통상 2년이지만 노영민 새정치연합 의원과 자리 다툼 끝에 김 의원과 노 의원이 1년씩 위원장직을 맡기로 했다.

국토위원장에 내정되면서 김 의원은 반년만에 3개 상임위를 거치게 됐다. 산업위원장에서 물러나면서 안전행정위원회로 옮겼다가 이번에 다시 국토위로 자리를 바꾸게 됐다. 또 통상 상임위원장은 한번만 맡는게 관행인데 김 의원은 서로 다른 2개 상임위원장에 올랐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국토위나 산업위 등 이른바 '노른자 상임위'의 상임위원장을 하려는 것은 과도한 욕심으로 보인다"며 "새정치연합의 탈당 등으로 어지러운 상황에 굳이 해외출장을 혼자 챙겨 갔다는 것도 이해를 구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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