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까지 누계 기준 전국 주택인·허가 실적은 66만7163가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6% 폭증한 것으로, 부동산 열풍이 본격화됐던 2002년(66만6541가구)보다 많다.
특히 전세난 속에서 뉴타운 해체지역을 중심으로 연립 등 아파트 외 주택까지 개발붐이 불고 있어 올해 주택인·허가 실적은 역대 최대 수준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올해 주택인·허가 실적은 그동안 정부가 내세운 연간 목표치(30만~40만가구)보다도 최대 배 이상 많은 물량이다.
전문가들은 공급과잉 우려를 경고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사는 "현재 분양 물량과 인·허가 물량을 놓고 시장 상황을 보면 공급과잉을 우려할 수 있다"며 "경기 일부에서 미분양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 도래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창무 한양대학교 교수는 "연립 등의 개발로 인·허가 실적이 급증한 부분도 있는데 수요 여력이 많이 없는 상황에서 시장이 침체될 경우 공급과잉에 따른 미분양·입주포기 등의 부작용이 입주가 본격화될 2017년보다 더 빨리 나타날 수 있다"며 "선분양제도에서의 문제가 이처럼 드러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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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입주시기에 기존주택 매각이 늘어날 경우 재고주택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건설업체도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일단 현재 분양시장만 보고 밀어붙이기식으로 공급에 나서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