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카카오는 올 한해 큰 변혁의 시기를 맞이했다. 다음카카오에서 '다음'을 뺀 카카오로 사명을 바꾸면서 20년된 기업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색깔을 지웠다. 합병 이후 인터넷은 '다음', 모바일은 '카카오'의 브랜드를 유지하려 했으나, 사실상 미래 방향성을 쥐고 있는 분야는 모바일인 탓이다.
◇IT업계에 분 핀테크 열풍
총 3개의 컨소시움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기 위해 경쟁을 펼쳤고, KT 주도의 K뱅크와 카카오 주도의 카카오 뱅크가 예비인가를 따냈다. 이들은 내년 1월 중 법인 설립을 마치고 상반기 내 인력을 포함한 전반적인 조직 구성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과는 별개로 '간편결제' 서비스 선점을 향한 경쟁도 뜨거웠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페이코'를 홍보하기 위해 대규모 마케팅 공세를 펼쳤다. '니나노'라는 광고 문구가 서비스 이름보다 더 유명세를 탔을 정도. 네이버는 기존 마일리지 서비스,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 등을 통합한 '네이버 페이'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오프라인에서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삼성페이'로 인기를 끌었고, '토스' 등 스타트업에서 만든 간편송금 서비스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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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7조원 회사를 책임질 35세 CEO
지난 8월 카카오의 사명 변경과 신규 CEO 선임을 결정으로 20년전 설립돼 국내 인터넷 포털 신화를 이뤘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카카오의 역사 속으로 흡수됐다. 카카오와 합병한지 1년 만에 다음카카오에서 다음을 떼버리고 카카오로 회기한 것.
다음 출신, 카카오 출신 대표가 각각 한 자리씩을 맡았던 공동대표직도 김범수 의장과 함께 벤처투자사 케이큐브벤처스에서 호흡을 맞췄던 35세 CEO 임지훈 대표에게 돌아갔다. 카카오가 더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는 판단에서였다.
임 대표는 부임 후 최고경영자 팀인 CXO팀을 신설하고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했다. 대표 사무실과 C레벨 경영자의 사무실을 통합해 '수시 회의, 수시 의사결정'을 모토로 내걸었다. 최근에는 김 의장과 한게임을 함께 창업했던 남궁훈 엔진 대표를 CGO(최고게임책임자)로 내정하며 7인의 CXO팀으로 경영진을 확대했다.
◇O2O, 오프라인 시장을 잡아라
인터넷 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올해 모바일·인터넷 서비스 기업은 O2O에 집중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와 '카카오택시 블랙'을 선보이며 콜택시 시장에 변혁을 일으켰고, 네이버는 쇼핑 서비스 재편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택시는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호출 수 5000만건을 돌파했다. 하루 호출 수는 60만건, 기사 회원수는 전체 택시기사의 70%인 19만명이다. 벤츠 E클래스 등 3000CC급 차량 100여대로 운행 중인 카카오택시 블랙도 연말 택시 대란을 틈타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모바일 중심의 O2O 쇼핑 플랫폼 네이버 '쇼핑 윈도'의 목표는 오프라인 매장을 통째로 온라인에 옮겨놓는 것이다. 쇼핑 윈도의 월거래액은 230억원. 전국 각지의 3800여 개 매장의 50만여개 상품이 등록돼 있다. 쇼핑 윈도는 네이버페이와 만나 폭발적인 시너지를 이뤄냈다. 입점 매장 중 90%가 네이버페이를 지원하고 있어, 검색부터 결제까지 '원스톱' 서비스 구축에 성공한 모습이다.
네이버, 카카오뿐 아니라 모바일 업계 전반에서 O2O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호텔 예약 서비스 '데일리호텔'은 세콰이어 캐피탈로부터 200억원 가량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카쉐어링 서비스 '쏘카'는 SK 등으로부터 65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부동산 앱 '직방'도 최근 골드만삭스로부터 380억원을 투자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