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주식매도 역송금 영향…원/달러 환율 1164.3원 마감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5.12.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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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들이 달러화와 위안화를 놓고 근무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들이 달러화와 위안화를 놓고 근무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외국인 주식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6.3원 오른 1164.3원에 마감했다. 전일대비 4.2원 하락한 1153.8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 달러 매수세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께 반등하기 시작해 1164.9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날도 하락 출발한 달러-원은 오전 11시께 반등하더니 1,164.9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주식 역송금 자금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채권이나 주식을 거래할 때 금융자산을 대신 보관·관리해 주는 커스터디(custody)은행들이 대규모 달러매수에 나서면서 원/달러 환율 레벨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전일 발표된 11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6으로 시장 예상치인 50.5를 크게 밑돌며 2009년 6월 이후 약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달러가 약세로 출발했으나 커스터디은행들의 달러 매입으로 환율 흐름이 바뀐 것이다.

이날 국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이 3178억원을 순매도 한 것도 원/달러 환율을 높인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달러화는 원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으나 주요국 통화별로는 절상, 절하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한국 원화 0.5%, 일본 엔화 0.1%, 인로 루피화 0.2%, 대만 달러화 0.2% 등은 각각 달러화 대비 절하됐으나 호주 달러(0.7%), 말레이시아 링기트화(0.2%), 싱가폴 달러화(0.1%) 등은 절상됐다.

원화보다 엔화 절하폭이 상대적으로 낮은 영향으로 원/엔 재정환율은 상승했다. 오후 3시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945.97원으로 전일대비 3.97원 올랐다.

홍콩에서 거래되는 역외 위안화 환율(CNH)는 달러당 6.4407위안으로 전일(달러당 6.4417위안)과 비교해 보합세를 나타냈다. CNH는 중국 위안화의 IMF 특별인출권(SDR) 편입 당시 일시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가 다시 하락한 뒤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 위안화의 SDR 편입은 이미 시장이 예상하던 부분이 있어서 위안화 환율에 큰 변동성을 주진 못했다”고 분석했다.

향후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와 오는 15~16일 예정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옐런 연준(Fed) 의장을 비롯한 고위 인사들의 발언에 따라 변동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원/달러 환율이 역외 매수세에 힘입어 1160원대를 넘어선 만큼 향후 달러강세 기조가 이어질 경우 1170원대 레벨 진입을 테스트 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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