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급락충격 회복후 횡보장 전략은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5.12.0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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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일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조정에 따른 충격을 거의 만회했다.

전일 2020 후반대에서 1990선으로 밀려났던 코스피는 12월 첫 증시에서 다시 2020대로 강하게 반등했다.

그럼에도 증시 관계자들은 여전히 불안한 시선을 보낸다. 반등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여전히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이벤트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는 데다 수급상황도 마음을 놓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날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1096억원(오후3시 기준)을 순매수하며 사흘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섰지만 세부적으로는 긍정적으로만 평가하기에 찜찜한 구석이 많다. 프로그램매매에서 외국인이 2041억원을 순매수했다는 것은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이 1000억원 가량을 선별적으로 매도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이날 순매도한 업종은 기계 운수창고 증권 운수장비 등으로 이들은 기관 수급을 뒷받침되면서 주가가 올랐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외국인 매물부담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MSCI 이슈는 단발성 이슈일 수 있지만 IMF(국제통화기금)의 중국 위안화 SDR(특별인출권) 편입 이후 위안화 흐름이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위안화의 SDR 편입이 결정됐으나 실제 편입이 결정되는 시점은 내년 10월이기 때문에 그 전까지 위안화에 대한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SDR 편입을 계기로 중국당국이 적극적으로 환율시장에 개입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도 위안화의 약세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위안화의 흐름이 신흥국 통화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역시 신흥시장으로 분류되는 한국의 원화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서의 자금이탈이 지속될 이유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얘기다.


이외에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나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정례회의, 미국 고용지표 발표 등이 시장에 어떤 충격을 줄 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의회연설을 비롯해 이달 중순에 예정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등 미국 금리인상 관련 이벤트들도 언제든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이날 증시에서 코스피가 2020선 중반까지 오른 후 2050선을 넘어 추세적으로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은 매물벽에서도 확인된다는 평가다.

대신증권 (15,470원 ▲20 +0.13%)에 따르면 올들어 230거래일간 거래된 물량 중 2030대 후반에서 2060 후반대에서 거래된 비중이 20.42%로 가장 많다. 코스피가 2050선까지 올랐다가 이내 되밀리고 하던 흐름이 재차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외국인 매수에 대한 신뢰가 크지 않은 데다 연말 불확실성이 잔존한 상황에서 중소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정환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에서도 11월 중순 이후 러셀2000, 스탠다드앤푸어스(S&P)스몰캡600 등 중소형주 지수의 성과가 양호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연말연초 중소형주가 강세를 나타내는 1월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한국에서도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외국인 수급이 불안한 상황에서는 대형주에 비해 수익률 게임에 대응하기 용이한 중소형주가 더 유리할 수 있다"며 "거래량 거래대금과 시장사이즈를 감안할 때도 중소형주에 주목하는 편이 낫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회 비준 처리된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등 이벤트에서 모멘텀이 발생할 수 있는 종목에 주목할 것을 권하는 목소리도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FTA 통과로 IT나 친환경 관련주 등이 수혜 기대주로 꼽힌다"며 "최근에 이익추정치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지주사 종목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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