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물 방지 배관 조인트 개발한 C-Lab 스타트업

머니투데이 허정민 인턴기자 2015.12.0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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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스타]삼성전자·대구시의 씨-펀드(C-fund) 투자 받은 준성이엔씨

편집자주 우후죽순 생겨나는 스타트업 사이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주목받는 '벤처스타'들을 소개합니다. 에이스로 활약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미래의 스타 벤처들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악어조인트 설치된 파이프 이음부 단면/사진=준성이엔씨악어조인트 설치된 파이프 이음부 단면/사진=준성이엔씨


"대한민국에서 나오는 수돗물, 식수로 먹어도 된다지만 아무리 깨끗한 물이라도 배관이 부식되면 오염된 물 먹는 거예요"

주로 오래된 건물에서 물을 틀면 빨간 녹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배관 조인트에서 발생한 부식이 전체 배관을 부식시켜 오염된 물을 흘려보내는 것이다. 준성이엔씨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악어조인트'를 개발했다. 박준우 준성이엔씨 대표(35)는 "악어조인트는 녹 발생을 막고 배관 수명을 오래 지속시키는 물 배관 이음구"라고 설명했다.

보통 파이프를 절단시킨 단면(이음부)에서 부식이 돼 녹이 발생한다. 악어조인트는 PE(플라스틱)로 코팅된 패드로 이음부를 막아 부식을 방지한다.



플라스틱 소재의 악어조인트가 기존의 조인트들과 차별성은 둔 것은 바로 저렴한 시공비와 제품 가격에 있다. 나사식과 용접식 조인트는 일반인이 구할 수 없는 장비로 시공해야하며 시공 방법도 복잡하다. 기존 조인트는 설치 인건비를 포함해 5만원을 웃돈다. 악어조인트는 그보다 2배 이상 낮은 2만원으로 책정했다.

박 대표는 "기존 조인트는 배관공, 용접공이 시공해 인건비가 비싸지만 악어조인트는 파이프 커터와 몽키스페너만 있으면 시공이 가능해 인건비 면에서 저렴한 것"이라고 말했다.



악어조인트는 한국 건설생활환경시험 연구원에서 진행된 식용수 자재 안전성 검사에서 100점 만점에 92점인 '매우 우수' 등급을 받았다. 인체 무해한 식수 자재로 검증받은 것. 박 대표는 "나사식 조인트와 비교 시험했을 때 6개월 뒤 부식 및 찌꺼기가 발생한 나사식 조인트에 비해 악어조인트 연결 배관은 여전히 깨끗한 물을 생성했다"고 설명했다.

준성이엔씨는 건강한 물 만들기에 앞장 선 스타트업으로 여러 곳에서 기술력과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7월 대구 세계 물포럼에서 유공 표창장을 받았으며 6월 '물과 건강심포지엄'에서 기술혁신상을 수상했다.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C-lab 1기에 선정돼 삼성전자와 대구시가 공동 조성한 씨-펀드(C-Fund)를 통해 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외에도 각종 정부 창업 지원 사업에 선정돼 총 9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준성이엔씨는 현재 박준우 대표를 포함해 3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정식 제품 출시는 내년 2월 예정이다.


박 대표는 "악어조인트의 구조는 수도용 배관 시장뿐 아니라 소방배관, 산업용 배관 시장에도 접목시킬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사업을 다양하게 확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악어조인트를 통해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박준우 준성이엔씨 대표/사진=허정민 인턴기자박준우 준성이엔씨 대표/사진=허정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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