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팀장은 “우선 올해 기업실적이 절대적인 수준에서 큰 변화가 없지만 상장사 전체 분기 평균 순이익이 22조1000억원으로 2012년 이후 분기 평균값인 19조2000억원을 상회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수출기업의 부진을 화학 금융 정유 등 다른 산업이 보완해 주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증시가 소수의 IT나 경기소비재를 중심으로 하는 대표기업 즉 홈런타자 한 두 명을 가진 팀이 아닌 다양한 산업에서 1번부터 9번까지 평균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는 기업 즉 우수한 타자를 가진 팀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2016년 한국 증시에 기회 요인이 많을 것임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올 1분기 6조원 수준이던 거래대금이 2분기 10조원을 넘어서면서 한국 증시는 이미 ‘유동성’ 랠리를 맛봤다. 가계부채가 늘기도 했지만 올해 경제규모와 시장 통화량의 비율 등으로 산정된 과잉유동성은 약 140% 수준으로 평균을 상회한다. 시장금리가 기준금리에 수렴하며 유동성 확대 조건은 더욱 보강된 상태다.
유동성이 풍부하면 중국 소비재, 화장품 관련주 같은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스토리는 투자 ’기회’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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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올해 성과가 좋은 성장주들은 글로벌 노령인구(제약)나 신흥국(화장품) 등을 대상으로 한 소비재였는데 내년 소비 주체는 중국의 13차 5개년 계획 등에서 보듯 정부쪽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미국 대통령 선거 등 스토리가 많아지는 해라는 점에서 시장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저성장 시대에 기업의 성장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당연한 데도 투자자들이 고성장 시대의 수익률을 기업에게 요구하는 것이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으로 투자환경이 악화된 것 같지만 세계경제는 아주 느리지만 성장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체력이 약하다 해도 외부 충격 발생시 이를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 내년 글로벌 경기 침체를 걱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하방 위험을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