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기 인사 단행, 키워드는 "미래"와 "혁신"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15.11.2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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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8명 대규모 승진...최고경영진 강화해 경영쇄신 의지 천명

LG가 26일 LG전자, LG화학 등에 이어 27일 LG유플러스, LG CNS, LG상사 등이 각각 이사회를 열어 내년도 임원인사를 확정, 마무리했다.

LG 인사의 특징은 자동차부품과 에너지 등 미래의 먹거리에 집중하면서 대폭의 혁신을 도모한 것이다.



구본준 신사업 총괄, 5명 CEO급 계열사 연쇄 이동

LG 인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LG로 소속을 바꿔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은 점이다. 구 부회장은 자동차부품, 에너지 등 LG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 지게 됐다.



구 부회장 뿐만 아니라 5명의 CEO급(사업본부장 포함) 경영자들이 계열사간 이동하는 쇄신인사도 단행됐다.

LG화학 권영수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이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LG전자 박종석 최고기술자문(CTA) 사장이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으로, LG유플러스 김영섭 CFO 부사장이 LG CNS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옮겼다.

또 LG이노텍 이웅범 대표이사 사장이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으로 각각 선임됐다. 이는 그동안 안정적인 인사관행을 보여 왔던 LG로서는 파격적일 정도로 혁신적인 인사라고 볼 수 있다.


능력과 성과 따라 과감히 발탁

LG는 인사에서 능력과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해 전자/화학 등 주력사업과 자동차부품/에너지 등 신성장사업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성과를 낸 인물을 과감하게 발탁했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전지사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전기차 및 ESS 등 중대형전지 분야에서 LG화학의 선도적 입지를 구축한 공로를 평가 받아 LG유플러스로 옮기면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올 3분기까지 9인치 이상 대형LCD패널 시장에서 6년 연속 글로벌 1위를 한 점, OLED/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들을 성공적으로 사업화한 점 등을 인정 받아 역시 부회장으로 올라 섰다.

이들을 비롯해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8명 등 사장 이상 승진자 10명을 발탁해 지난해 사장 승진자만 3명을 선임한 것과 비교할 때 최고경영진을 대거 강화했다.

전무에서 사장으로 2단계 뛰기도

사장 승진자의 면면을 보면, 홍순국 LG전자 생산기술원장은 신성장사업인 에너지와 자동차부품 분야의 장비기술 개발과 수주 확대에 기여한 점이 반영돼 전무에서 사장으로 곧장 승진해 신설된 소재/생산기술원장을 맡았다.

이상봉 LG전자 부사장은 LG전자 에너지사업센터장으로서 태양광 사업의 성과 개선 및 B2B사업 강화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B2B부문장 겸 에너지사업센터장에 임명됐다.

손옥동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은 석유화학과 소재 등의 분야에서 전년 대비 영업이익 2배라는 성과를 창출했고, 김명환 LG화학 배터리 연구소장도 전기차용 전지 및 전력저장 전지 시장을 선도해 각각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정호영 LG생활건강 CFO(부사장)이 LG화학 CFO 사장으로, LG유플러스 김영섭 CFO 부사장이 LG CNS 대표이사 사장으로, 서브원의 MRO사업을 맡아 해외시장 개척 및 해외매출 증대에 기여한 이동열 부사장이 MRO사업담당 사장으로, ㈜LG 사업개발팀 백상엽 부사장이 시너지팀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LG그룹 최초 여성 부사장도 배출

여성임원으로는 LG생활건강의 이정애 전무가 생활용품시장 일등의 지위를 확고히 강화한 성과를 인정받아 전무 3년차에 부사장으로 승진해 LG그룹 최초의 여성 부사장이 됐다.

안정 LG전자 부장과 문진희 LG생활건강 부장도 각각 상무가 돼 여성임원 대열에 합류했다. 이로써 LG내 여성임원은 모두 15명이 됐다. 이 역시 성과와 능력에 따른 인사의 결과라고 LG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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