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임원 인사 임박…위기경영형 인사될 듯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양영권 기자, 홍정표 기자 2015.11.3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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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사실상 첫 인사, 세대교체 주목...SK는 김창근 의장 거취가 변수

LG그룹을 시작으로 정기 인사 시즌의 막이 올랐다. 초미의 관심사인 삼성그룹 인사가 이번 주에 예정된 가운데 SK 등 주요그룹의 인사도 줄줄이 이어진다. 재계는 내년 경기위축에 대한 우려로 ‘위기경영’에 대비한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수요사장단 회의가 열리기 전인 1일이나 회의 당일인 2일에 사장단 인사, 금요일인 4일을 전후해 임원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회장이 투병 중인 상황이어서 이재용 부회장의 승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미 그룹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승진이 중요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보다는 올해 사실상 첫 인사를 하는 이 부회장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해 삼성뿐만 아니라 재계 전체의 이목이 쏠린다.

일단 그룹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함에 따라 신상필벌에 따른 인사가 예상된다. 게다가 삼성정밀화학 등 화학 관련 계열사를 매각함에 따라 사장 자리가 그만큼 줄어 승진의 문이 좁아져 중폭 이상의 사장단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미래전략실의 경우 최지성 실장(부회장)이 유임될 가능성이 높아 미래전략실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일각에선 미래전략실 고위층이 금융계열사로 이동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미의 관심사였던 DS(디바이스솔루션), IM(IT·모바일), CE(가전) 등 주요 사업부문장들의 진퇴 여부가 관심이다.

삼성전자는 직원들의 재배치에 이어 임원 수도 30% 가량 줄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쳐진 통합 삼성물산과 부실화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등의 계열사들의 인사수요도 적지 않다는 관측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보직 발령은 수시 인사를 통해 연중 이뤄지기 때문에 정기 인사에선 승진 인사만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7일에도 현대엔지비 대표이사 박정국 부사장을 현대케피코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령하는 수시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말 이뤄진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현대차 141명을 포함해 그룹에서 총 433명이 승진하거나 신규 임용됐다. 사장, CEO(최고경영자) 승진은 없었으며 부사장∼이사대우, 연구위원급 승진·신규임용이 이뤄졌다.

올해도 인사 범위나 규모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과 관련한 건설, 연구개발(R&D) 분야 인사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SK그룹은 다음 달 중순 사장단 인사를 실시하지만, 소폭이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SK수펙스추구협의 위원장 대부분이 지난해에 교체된 까닭이다. 다만 일부 위원장의 부회장 승진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 의장의 거취에 따라 인사 폭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데, 김 의장은 최태원 회장 부재 시 경영 공백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아 유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및 위원장 임기를 최소한 2년 이상 보장하는 SK 문화를 고려할 경우, SK해운 백석현 사장 정도만 인사 대상자로 꼽힌다.

한화그룹도 올해 말내지 내년 초 인사에서 사장단 교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와 올해 몇 차례에 걸쳐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GS그룹은 다음달 초에 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지주회사 GS를 비롯해 GS글로벌, GS EPS 등의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해 인사 수요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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