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장사, 韓 엔터사에 투자했더니 주가 상승률이 무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5.11.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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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뱀 인수한 DMG엔터, 주가 63.8% 상승 ...FNC엔터 투자한 쑤닝 유니버셜 '관심'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인수가 중국 상장사들의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중국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DMG 엔터테인먼트&미디어(이하 DMG엔터)는 지난 8월 드라마 제작사 초록뱀 (5,400원 ▼250 -4.42%) 인수 발표 이후 3달 동안 주가가 63.8% 상승했다.

DMG엔터는 지난 2일 초록뱀에 250억원의 유상증자를 납입한 뒤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11월 주가 상승률만 40.6%에 달한다. 25일 종가는 3만 6140 위안이다. 시가총액도 7조 1200억원 수준으로 올라왔다.



DMG엔터의 모회사인 DMG 그룹은 영화, 드라마 제작, 극장 운영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인 종합 미디어 기업이다. 월트디즈니와 블록버스터 영화 '아이언맨3'를 공동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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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투자배급사 NEW (2,250원 0.00%)와 중국 공략을 추진하는 화처미디어는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화처픽쳐스가 합자법인(JV) 화책합신 설립 발표 다음 거래일인 10월 8일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NEW와 화처미디어는 '마녀' '뷰티인사이드' '더폰' 등 구체적인 공동제작 작품을 공개했고, 화처픽쳐스의 주가는 연일 상승세다. 25일 종가는 3만 2490 위안으로, 합자법인 발표 전보다 33.1% 상승했다.



연예기획사 에프엔씨엔터 (3,510원 ▼30 -0.85%)테인먼트에 투자한 쑤닝그룹의 주가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쑤닝그룹은 자회사인 쑤닝 유니버설 미디어가 지난 6월 애니메이션 제작사 레드로버 (30원 ▼6 -16.67%)의 경영권을 인수했고, 지난 23일 에프엔씨엔터 336억원의 유상증자와 한성호 대표와 특수관계자의 지분을 매입했다.

쑤닝 유니버셜은 지난 21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중국은 기업의 내부에 중대사안이 발생할 시에 거래 중단을 신청할 수 있다. 쑤닝 유니버셜은 레드로버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나흘 전부터 거래를 정지시켰다.

쑤닝 유니버셜은 레드로버와 인수협상을 하면서 주가가 3배 가까이 급등했다. 이후 중국 증시의 급락과 함께 주가가 하락했다가, 10월 이후 약 2달 동안 71.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에프엔씨엔터 투자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효과에 한국 엔터 기업과 시너지를 내고 싶어하는 중국 상장사들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현지 합자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중국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논의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 대표 엔터기업에 투자했다는 점에서 거래 재개 이후에 쑤니 유니버셜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높다"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중국 증시에서 한국 엔터 기업과 협력이 모멘텀으로 인정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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