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그램 돌풍'… 울트라슬림PC 시장 평정했다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5.11.2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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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그램' 출시 후 처음으로 울트라슬림PC '1위'… 품질 경쟁력·울트라슬림PC시장 활황 영향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LG전자 (94,100원 ▼1,300 -1.36%)가 노트북 시장에서 맹활약 중이다. 삼성전자의 독무대였던 국내 울트라슬림(Ultraslim) PC 시장에서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1위를 수성했다. 울트라슬림PC란, 본체의 가장 얇은 부분이 23㎜ 이하인 노트북을 말한다.

24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울트라슬림PC 시장에서 LG전자는 점유율(수량 기준) 36.2%를 기록하며 삼성전자(30.1%)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LG전자가 작년 1월 그램을 출시한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추월한 것.



울트라슬림PC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막강한 경쟁자를 앞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IDC 집계 국내 울트라슬림PC 시장 규모는 수량 기준 2013년 상반기 36만6000대 수준에서 2015년 상반기 62만6000대로, 2년 동안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LG전자를 울트라슬림PC 시장에서 우뚝 설 수 있게 한 주인공은 LG전자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초경량 프리미엄 노트북 '그램(gram)'이다. LG전자는 1년 정도의 개발 기간을 거쳐 2014년 1월 첫날 그램의 첫 모델(모델명: 13Z940)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울트라슬림PC 시장에 데뷔, 이후 꾸준하게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그램은 출시 1년 10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30만대를 돌파하며 사상 유례없는 판매 속도를 기록 중이다.



그램이 '돌풍' 수준의 인기를 구가한 이유로 제품 자체의 경쟁력이 최우선으로 꼽힌다. 그램은 개발 단계에서부터 '가장 가벼운 PC'라는 정체성을 밑바탕에 두고 추진됐다. 그램 본체의 메인보드에 들어 있는 회로기판의 모양은 여느 PC에서 볼 수 있는 네모나 원 모양이 아닌 울퉁불퉁한 형태다. 이는 단 0.1g이라도 무게를 줄이기 위해 개발자들이 수작업을 하며 공을 들인 흔적이다. 한국기록원 인증 기준으로 ‘그램 14’와 ‘그램 15’는 현재 세계 시장에서 판매되는 같은 크기의 노트북 중 가장 가벼운 무게다.

성능도 놓치지 않았다. LG전자는 ‘그램 14’에 인텔 5세대 CPU(중앙처리장치) ‘코어 i7’를 탑재해 그래픽 성능을 4세대 CPU 대비 20% 이상 높였다. 최대 사용시간 10.5시간의 고밀도 배터리를 장착했다.

'1kg이 채 되지 않는 노트북'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건 입소문 마케팅도 그램 판매고를 이뤄낸 주역이다. '13.3형인치 디스플레이 PC이지만 무게는 커피 2잔 정도인 980g에 불과하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운 그램은 편의성과 디자인, 성능이라는 '3가지 요건'을 충족시켜주는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전체적인 PC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지만 울트라슬림PC 시장이 꾸준히 성장한 시장 분위기도 그램의 판매 돌풍에 한몫을 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 상반기 전체 PC출하량은 1억3970만대로 작년 상반기 1억5203만대에 비해 줄어든 반면, 울트라슬림PC를 포함한 울트라 모바일 출하량은 작년 1680만대에서 올해 2016만대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LG전자는 내년 초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그램의 신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출시된 그램 모델은 13·14·15인치 대 10여종에 이른다. LG전자 PC마케팅팀 이동한 차장은 "노트북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와중에 1인가구 수가 증가하면서 깔끔한 디자인의 최고 성능을 갖춘 PC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내년에도 고객들의 기대를 반영한 '기대해도 좋을 만한 수준'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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