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에 안기는 OCI머티리얼즈..날개달까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5.11.2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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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 높은 반도체 특수가스 진출..시너지 효과 기대

SK가 반도체 소재업체인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키로 한데 대해 증권가에선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SK그룹 입장에선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는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해 반도체 소재 사업에 진출하게 된 점을 긍정적으로 봤고 OCI머티리얼즈는 안정적인 계열사(캡티브) 고객사를 확보하며 향후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SK (163,400원 ▲2,100 +1.30%)는 24일 반도체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OCI머티리얼즈 (402,900원 ▼10,100 -2.45%) 주식 517만8535주(49.1%)를 4816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9만2900원선으로 현재 주가인 10만7800원(23일 종가)보다 낮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인수에 따른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이 현 주가보다 오히려 14% 가량 낮은 가격에 인수하게 됐다"며 "SK의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인수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인수로 시너지 효과 등을 감안하면 SK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OCI머티리얼즈의 경우 진입장벽이 높은 특수가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고 시장 성장성도 높다는 평가다. 실제 OCI머티리얼즈의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76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16% 증가했고 매출액도 2411억원으로 61% 늘었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반도체 업체 등 후발업체들이 반도체 제조업에 진입하면서 OCI머티리얼즈의 특수가스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실적도 지속적으로 고성장을 보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OCI머티리얼즈의 주력제품인 삼불화질소(NF3) 외에도 가스 생산 다변화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여 성장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OCI머티리얼즈의 경우에도 이번 인수로 실적 안정성이 개선되고 모회사 리스크 등이 감소했다는 평가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디램(DRAM)과 3D 낸드(NAND) 증설이 예상되는 SK하이닉스를 계열사(캡티브) 고객으로 확보하며 가동률에 대한 안정성을 높였고 인수합병(M&A) 지연 등의 리스크가 감소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인수로 주가 모멘텀이 이벤트에서 펀더멘털로 이동했다"고 강조했다. OCI머티리얼즈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1091억원으로 전년대비 31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1387억원으로 27%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에 피인수 되면서 기존 고객사 이탈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NF3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어서 당장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아닌 SK가 인수 주체로 나서면서 삼성, LG 등 기존 고객사 이탈 부담을 덜었다는 지적이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NF3 가스가 부족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와의 특수가스 사업에 대한 단기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24일 오전 9시 44분 현재 OCI머티리얼즈는 전일대비 4% 하락한 10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는 3% 오른 25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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