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봉주르’ 프랑스, ‘스마일’ 코리아

머니투데이 홍정표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 담당 상무 2015.11.25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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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봉주르’ 프랑스, ‘스마일’ 코리아


‘낭만의 나라’ 프랑스는 매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대국이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발표한 2014 세계관광통계자료에 따르면 한 해 동안 프랑스를 방문한 사람은 8370만명이다. 올해는 이 기록을 갱신해 85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프랑스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부동의 1위 관광대국 프랑스도 한때 줄어드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인해 고심한 적이 있다. 1994년, 전년대비 외국인 관광객이 약 200만명 줄어들자 프랑스 정부는 원인분석과 대책마련에 나섰다.



그 결과 외국인에게 상냥하지 못한 프랑스인들의 태도가 원인이라 결론내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친철운동인 ‘봉주르(Bonjour)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 캠페인은 민관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외국인 관광객을 따뜻하게 환영하자는 것으로 관광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프랑스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높은 서비스 품질, 적절한 가격, 관광객에 대한 환대,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하는 등 관광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



이로 인해 1995년 6000만명이던 관광객은 2000년에 7500만명으로 늘었다. 특히 1998년 월드컵 때는 캠페인이 절정에 달해 프랑스 이미지가 크게 제고됐고, 오늘날의 관광대국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관광의 질적변화가 양적확대로 이어져 관광대국의 입지를 공고히 한 프랑스의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는 적극적인 관광자원 개발과 케이팝, 드라마 등의 한류콘텐츠로 최근 몇 년 사이 외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08년 689만명이던 관광객은 지난해 두 배인 1420만명까지 증가해 세계 20위권을 기록했고, 오는 2017년 200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양적성장이 계속되는 동안 안타깝게도 우리의 관광품질은 따라가지 못했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바가지요금과 불친절, 외국어 안내부족 등 ‘한국은 관광하기 불편한 나라’라는 이미지가 굳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2013년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관광객 환대수준은 141개국 중 129위에 불과했다. 관광객들의 여행만족도에서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최근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를 앞두고 세계인이 다시 찾는 코리아를 만들기 위해 ‘K스마일 캠페인’을 시작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여겨진다.

민관이 함께 나서 숙박·교통·음식·쇼핑 등 관광접점을 중심으로 서비스 교육 및 수용 개선을 통해 범국민적 친절문화를 정착시키고 외국인 관광객 환대의식을 높이자는 캠페인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만 요인을 적극 해소하고, 따뜻하게 환대해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우리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라는 큰 국제적 행사를 앞두고 있다.

K스마일 캠페인이 전 국민적 호응 속에 성공적인 문화로 자리한다면, 평창은 아시아 동계 스포츠의 중심지이자 관광의 허브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다.

뿐만 아니라 1998년 월드컵을 계기로 친절한 관광국가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한 프랑스처럼 한국은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꼭 가보고 싶은 나라, 다시 가고 싶은 나라’로 인식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K스마일 캠페인은 외국인 관광객 증대를 통해 고용창출, 경제 활성화, 관광산업 발전과 더불어 시민의식까지 한 단계 성숙될 수 있는 전국가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실천과제다.

“외국인 관광객 한명 한명은 모두 그 나라의 국가대표”라는 말이 있다. 당연히 그들을 대하는 우리 국민 한명 한명도 모두 우리나라의 국가대표가 되는 셈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추진과 실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범국가적으로 시행되는 이번 캠페인의 성공여부는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 그리고 ‘미소’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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