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포도밭 전경과 칠레산 발디비에소 와인/사진제공=고재윤 교수,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동아 쏘시오그룹 동아 쏘시오 홀딩스의 의 강신호 회장은 올해로 미수(88세)의 나이임에도 젊은 사람들과 비교해서 전혀 손색이 없는 건강미를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 이유는 와인과의 인연 때문이다.
강 회장은 동아제약에 근무할 때 1987년 포도주를 만들던 ‘파라다이스’를 인수해 '위하여(爲賀汝)' 라는 화이트 와인을 생산해 국내 1위인 마주앙 와인에 맞섰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 뒤 프랑스에서 주문자상표부착(OEM)으로 와인을 수입하기 시작했고 추가적으로 세계 각국의 유명 와인으로 확대했다. 그 모태가 계열사인 수석무역이었다.
발디비에소 와인은 1879년 돈 알베르토 발디비에소(Don Alberto Valdivieso)가 칠레 마이포 밸리를 기반으로 설립한 와이너리로 남아메리카와 칠레에서 최초로 스파클링 와인을 양조했고, 135년의 역사를 가진 칠레 와인의 종가집으로 비유될 만큼 가장 유서 깊은 와이너리 중 하나다.
발디비에소 와인은 전 세계 50여 개국에 와인을 수출하고 있으며 칠레의 '국민 와이너리'로 각광받고 있다. 2007년 인터내셔널 와인 챌린지 금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발디비에소 와인의 알파벳 첫 글자인 'V'가 승리를 부른다하여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발디비에소 와인은 와인의 품질 유지를 위해 수확부터 양조 숙성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생산하고, 포도 재배 품질이 만족스럽지 않은 해에는 와인 생산을 하지 않아 매년 빈티지가 출시되지 않는 ‘겸손’을 경영철학으로 바탕으로 ‘뛰어난 품질의 와인은 곧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는 사명감으로 최고의 와인을 만들고 있다.
동아제약의 간판 제품 ‘박카스’는 와인의 주신에서 그 이름을 따왔고 자신의 호인 수석(水石)을 와인 수입회사의 회사명로 시용할 정도로 한 강 회장의 와인 사랑은 이미 ‘박카스’부터 시작되었다. 특히 ‘박카스’는 ‘국민의 피로 회복제 드링크’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동아제약은 ‘제약 회사의 종가집’으로 호평 받고 있다.
1932년 12월 1일 부친 강중희(姜重熙)회장이 위생재료 도매상 ‘강중희 상점’을 창업한 뒤 1949년 동아제약(주)으로 사명을 바꾸고 이후 무리한 투자로 경영난을 겪을 때 1959년 강 회장이 상무로 입사해 박카스, 판피린 등의 제품개발에 성공해 1967년 제약업계 1위로 부상했다. 부친의 좌우명이 ‘신용, 성실, 봉사’로 그 속에는 겸손이 자리 잡고 있어 강 회장도 재계에서 ‘겸손’이 늘 화두가 됐다.
강회장이 국내 최고의 제약회사로 제왕으로 등극한 성공적인 신화 뒤에는 ‘신용, 성실, 봉사’가 성공을 부르는 것처럼 자신이 즐겨 마셨던 발디비에소 와인의 품질 철학과 공통점이 있다.
강 회장이 수석무역에서 수입했던 와인이 타 수입업체로 넘어 가면서 강 회장이 최근에 즐겨 마시는 와인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지만 평소 즐기던 와인과 함께 건강을 지키며, 동아 쏘시오 그룹을 한국에서 최초로 사회에 공헌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수 있는 '참사랑 실천과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열정을 쏟는 강 회장의 모습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