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사진 왼쪽)와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과 집필진 구성안 등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신 교수는 역사교과서 대표 집필진으로 참여한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학설 대립이 첨예한 근·현대사의 경우 군의 시각에서 해석한 '반공 이데올로기'와 같은 내용이 우선시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편도 잇따른 불참 선언으로 인한 인력난으로 공모와 초빙을 병행해 필진을 꾸리고 있는 만큼 집필진 구성 마감일인 20일까지 추가로 모집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위해서는 육군사관학교 등 3군 사관학교나 퇴역한 장성 출신이 교수로 있는 일부 대학의 군사학과 교수가 자천타천으로 초빙이든 공모든 이름을 올렸을 것으로 점쳐진다는 것이 사학계 안팎의 설명이다.
역사학계는 이들이 쓸 역사교과서, 현대사 부분이 현재 군 간부후보생 교육에 쓰이는 책과 비슷한 어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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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설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9일 공개한 '1129일간의 전쟁 6·25'에는 이미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제주 4·3 사건'을 "남로당의 지령을 받은 공산분자들이 제주도 전역에서 일제히 폭동을 일으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일으켰다"고 서술했다.
6·25전쟁 당시 지휘관들의 부패로 인해 전쟁에 소집된 병사들 수천에서 수만 명이 아사(餓死)나 병사한 '국민방위군 사건'은 누락됐다.
설훈 의원은 "이 교과서는 현재 군 간부후보생 교육과 일부 대학 군사학과, 부사관학과 학생들의 교육에 쓰인다"며 "향후 정부와 국방부가 국정 역사교과서에 어떤 내용을 담으려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교과서 집필 경험이 있는 서울의 한 대학 사학과 교수는 "6·25전쟁이나 이승만 등 국군의 과오보다는 북한 인민군의 문제를 강조할 것"이라면서 "교육당국이나 국무총리의 발언을 놓고 보면 군사학자의 참여를 사실상 독려한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