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 성공률, '성실한 실패' 딛고 '4번째' 성공 거뒀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5.11.10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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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신약대상]제약부문 대상 동아에스티

강수형 동아에스티 사장강수형 동아에스티 사장


"금광개발 확률 10%, 유전개발 확률 5%, 신약개발 확률 0.02%입니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이지만, 신약개발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사례가 이미 꽤 됩니다."

제3회 머니투데이 신약대상 제약부문 대상을 받은 강수형 동아에스티 (62,800원 ▼700 -1.10%) 사장은 '신약개발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자이데나와 시벡스트로정, 시벡스트로주에 이어 슈가논으로 올해 4번째 신약 허가를 받은 동아에스티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개발 신약을 보유한 제약사다. "도전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강 사장이 보는 신약개발의 미래다.



동아에스티의 신약개발은 1990년대 초 동아쏘시오그룹 강신호 회장이 "회사의 사회공헌은 신약개발"이라고 선언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R&D(연구개발) 투자가 확대되면서 신약 개발 인프라, 기반기술, 인력이 확충돼 현재 개발 역량을 갖추게 됐다.

강 사장은 "신약개발은 위험부담이 큰 분야인 만큼 회사의 확고한 의지와 지원이 없으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회사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된 조직이 '동아에스티 연구소'다. R&D 인력만 220여명으로 이들 중 상당수가 10년 이상 신약 R&D 경험이 있는 전문가다.



연구소가 가장 최근에 내놓은 성과물이 바로 국산 26호 신약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이다. 임상 중인 당뇨병 치료제 중 'DPP-4' 저해 기전 약물이 안전성과 약효 측면에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판단하고 제품 개발에 착수해 슈가논이 탄생했다.

식사와 운동요법 또는 메트포르민 단독요법으로 혈당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제2형 당뇨병 환자(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며 하루 한 번, 식사와 무관하게 복용할 수 있다. 특히 5mg 적은 용량으로도 충분한 약효를 나타내 신기능 감소가 나타난 환자도 용량조절 없이 복용 가능하다. 슈가논을 앞세운 세계시장 공략도 기대된다. 동아에스티는 국내 임상 단계부터 중국과 인도, 러시아, 중남미 등과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새롭게 국산 신약 반열에 오를 후보 물질도 동아에스티의 'R&D 리스트'에 다수 포진됐다. 내년에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DA-9801'가 미국 임상 3상에 돌입하고 슈가논 후속 차세대 기전의 신규 당뇨병치료제도 글로벌 임상에 들어간다.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등 난치병 치료제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강 사장은 "성실한 실패를 허용하는 조직 문화가 동아에스티의 장점"이라며 "0.02% 성공확률에 실패는 당연히 뒤따르는 만큼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과감한 도전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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