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직원들, 전세 만기연장 고심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5.11.04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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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X파일]사옥 이전설 소문만 무성…"언제 정해질지 몰라"

@임종철@임종철


삼성물산 (150,100원 ▲100 +0.07%) 직원들이 계속되는 사옥 이전설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한 달 이상 소문만 무성해 전세계약 만기나 결혼 등을 앞둔 직원은 고민이 크다.

삼성물산의 한 직원은 “(본사 이전지가) 서울 상일동으로 확정됐다는 말이 돌았다가 매각이 무산된 서울 태평로 본관으로 간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최근엔 현 서울 서초동 사옥을 유지한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이전 대상 부문은 패션을 제외한 건설·리조트·상사다. 올 6월 말 기준으로 직원수는 1만명이 넘는다. 패션은 지난 9월 강남구 도곡동 군인공제회 빌딩에 입주, 당장은 이동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언급되는 주요 후보지는 △판교의 알파돔시티 △태평로 삼성본관 △강동구 상일동의 삼성엔지니어링 사옥 등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달 사옥 매각방침을 밝혀 이마저도 변동 가능성이 있다.



비용 등의 문제로 이사하지 않고 현 사옥을 유지한다는 얘기도 빠지지 않고 거론된다. 소문은 무성하지만 삼성물산 측은 “달리 답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 두루두루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결혼을 준비 중이거나 당장 전세계약 만료 등을 앞둔 직원들의 고민은 크다. 서울 도심과 비교적 거리가 있는 상일동이나 판교의 경우 인근 지역으로의 이사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한 직원은 “어디가 됐든 빨리 정해졌으면 좋겠다”며 “전세난도 심각한데 너무 늦으면 집을 구하기 힘들어진다”고 걱정했다.

사옥 이전설이 나온 지 한 달이 훨씬 넘었지만 지지부진한 이유는 그룹 전체의 계열사 사옥 이전, 매각 등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매각과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사들의 서초사옥 이전 여부 등이 정해져야 그와 맞물려 삼성물산 등 다른 계열사들의 이동도 정해진다는 이유에서다.

삼성물산 다른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조정이어서 우리 독자적으로 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걸로 안다"며 "직원들에게는 (그룹에서) 정해지는 대로 공지하겠다는 말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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