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던 롱숏펀드 1년 박스권 지나보니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5.11.0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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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탈피 어렵다 전망 우세..롱숏펀드 자금유입 이뤄져"

말 많던 롱숏펀드 1년 박스권 지나보니


지난해 투자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던 롱숏펀드에서 환매가 잦아들고 있다. 롱숏펀드는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롱)하고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은 공매도(숏)해 시장 등락과 상관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롱숏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5월에 3조원까지 늘었다가 수익률 부진에 현재는 1조3033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위축됐다. ☞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롱숏펀드에서는 올들어 지난 6월까지 매달 700억원에서 많게는 2700억원씩 자금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는 환매가 잦아들며 일부 자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 롱숏펀드로는 지난 7월에 279억원이 유입된데 이어 8월에는 자금이 83억원 소폭 빠져나가는데 그쳤다. 9월과 10월에는 자금이 50억원과 157억원씩 들어왔다.



지난 9~10월에 자금이 가장 많이 들어온 펀드는 미래에셋스마트롱숏30자1(채혼)종류A로 164억원이 유입됐다. 미래에셋스마트롱숏70자 1(주식)종류A가 131억원의 자금을 모으며 그 뒤를 이었다. 롱숏펀드 강자로 불렸던 마이다스거북이90자 1(주식)A도 올들어 1406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지난달에는 환매가 멈추며 소폭 자금이 들어왔다. 매달 뭉칫돈이 빠져나가던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자[주혼] A,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자[채혼]C의 환매 규모도 지난달에는 각각 45억원과 57억원에 그쳤다.

자금 흐름과 반대로 롱숏펀드는 올들어 지난 7월까지는 매달 평균 플러스 수익을 냈지만 국내 증시가 중소형 성장주 장세에서 대형주 장세로 흐름이 바뀐 지난 8월부터는 마이너스로 돌아서 최근 3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1.74%로 부진하다. 다만 이 기간 동안 미래에셋스마트롱숏 펀드는 2~3%대 수익률을 거두면서 자금이 유입됐다. 미래에셋스마트롱숏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채권혼합형이 6%대, 주식혼합형이 9%대, 주식형은 12%대다.



마이다스거북이90자 1(주식)A펀드와 트러스톤재형다이나믹코리아50자[주혼]는 최근 3개월동안 -2~-3%대,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자[채혼]C는 -0.79%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최근 1년 수익률은 각각 0.32%, -3.27%, 0.34%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부 롱숏펀드의 경우 올들어 매수(롱) 포트폴리오를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하면서 상반기에 좋은 성과를 냈지만 갑작스럽게 시장이 대형주 장세로 바뀌면서 대응이 어려웠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탈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롱숏펀드로 다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뚫고 올라갈 가능성은 낮은 반면 지금의 박스권 상단에서 하단인 1900선까지 내려가면 주식형 펀드는 5~10%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며 “롱숏펀드는 기대수익률이 높진 않아도 주가가 떨어질 때 크게 손실 날 위험이 낮아 지금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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