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여야 지도부와 회동,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2015.10.22/뉴스1
시정연설 직전인 이날 오전 9시40분부터 국회의장 접견실에서는 박 대통령과 5부요인, 국회 부의장,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 간 환담이 진행됐다. 야당은 오전 9시부터 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 교과서 항의 방안을 모색하는 긴급 의원 총회를 진행하고 있었다. 의총에 참석했던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약속시간 보다 늦은 9시44분 무렵에야 국회의장 접견실을 향했다.
환담에 들어온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이에 정의화 국회의장이 문 대표에게 "요새 심기가 불편하신 것 같은데 그래도 오셨으니 좋은 말씀 하시라"고 발언을 권하자 문 대표는 "교과서 논란 때문에 걱정이 많다. 게다가 지금 예정고시 중인데 교육부에서 별도의 비밀팀을 운영한다는 것도 드러났다"고 말했다.
분위기가 다소 차가워지자 정의화 의장이 나섰다. 정 의장은 박 대통령에게 "요즘 청년희망펀드는 잘 되고 있습니까"라고 물으며 "국회에서도 부의장 두 분 포함에 2000만원을 냈다. 이석현 부의장은 야당인데 참여했다"고 말해 화제를 돌렸다. 박 대통령은 이 부의장에게 "감사하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이후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은 채 환담에 10분쯤 참석한 시점에 접견실을 나왔다. 박 대통령은 야당 인사들이 빠져 나온지 5분쯤 뒤에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