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닷새만에 만난 朴과 신경전 "교과서 비밀 TF 드러나 걱정"

머니투데이 최경민 김승미 기자 2015.10.2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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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시정연설 직전 환담에서 직격탄 …朴 "교육부에서 확실한 내용 밝힌다 들어"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여야 지도부와 회동,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2015.10.22/뉴스1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여야 지도부와 회동,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2015.10.22/뉴스1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아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와 닷새만에 만났다.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5자회동에서 한국사 국정 교과서를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던 것에 이어 미묘한 신경전이 오갔다.

시정연설 직전인 이날 오전 9시40분부터 국회의장 접견실에서는 박 대통령과 5부요인, 국회 부의장,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 간 환담이 진행됐다. 야당은 오전 9시부터 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 교과서 항의 방안을 모색하는 긴급 의원 총회를 진행하고 있었다. 의총에 참석했던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약속시간 보다 늦은 9시44분 무렵에야 국회의장 접견실을 향했다.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과 악수를 하며 인사했다. 이 원내대표는 당시 상황에 대해 "문 대표가 먼저 악수를 했기 때문에 (이 원내대표 자신은) 악수를 안 해도 자리에 앉아도 될 것 같았는데 (박 대통령이) 꼭 악수를 하려고 하는 듯 해서 악수를 했다"고 설명했다. 닷새전 5자회동에서 박 대통령은 과거 이 원내대표가 자신을 '그년'이라 지칭한 사실을 언급했고, 이 원내대표는 이에 사과의사를 밝힌 바 있다.

환담에 들어온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이에 정의화 국회의장이 문 대표에게 "요새 심기가 불편하신 것 같은데 그래도 오셨으니 좋은 말씀 하시라"고 발언을 권하자 문 대표는 "교과서 논란 때문에 걱정이 많다. 게다가 지금 예정고시 중인데 교육부에서 별도의 비밀팀을 운영한다는 것도 드러났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또 "게다가 그 부분(TF팀)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간 것을 거꾸로 감금했다 이런 식으로 하니까 우리 당 의원들은 상당히 격앙이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걱정이 많습니다"고 정부과 여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박 대통령은 주변에 "교육부에서 확실한 내용을 밝힌다고 들었는데요. 자세하게 어떻게 된 일인지"라고 짧게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위기가 다소 차가워지자 정의화 의장이 나섰다. 정 의장은 박 대통령에게 "요즘 청년희망펀드는 잘 되고 있습니까"라고 물으며 "국회에서도 부의장 두 분 포함에 2000만원을 냈다. 이석현 부의장은 야당인데 참여했다"고 말해 화제를 돌렸다. 박 대통령은 이 부의장에게 "감사하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이후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은 채 환담에 10분쯤 참석한 시점에 접견실을 나왔다. 박 대통령은 야당 인사들이 빠져 나온지 5분쯤 뒤에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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