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증시에 따르면 영풍제지 (1,832원 ▼7 -0.38%)는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13.53% 올랐다. 올해 내내 2000원대를 유지했던 영풍제지 주가는 지난 8일 장중 30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영풍제지의 이 같은 고배당은 회사의 지배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최대주주인 노미정 부회장이 지분율 54.44%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노 부회장이 본인 소유 주식을 담보로 100억원 가량의 대출을 받았다. 최대주주 본인의 지분율이 높고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 꾸준히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진양화학 (3,485원 ▼75 -2.11%)도 꾸준한 배당으로 시장에 알려진 기업이다. 매년 중간 및 결산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한 주당 50원(시가배당률 1.47%)의 중간배당, 한 주당 165원(시가배당률 4%)의 결산배당을 실시했다. 올해 역시 지난 7월 25원(시가배당률 0.56%)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진양화학 최대주주는 진양홀딩스로, 지분율은 65.36%다. 진양화학 주가는 13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24일 연중 저점대비 19.7% 상승했다.
다만 진양화학 역시 실적 악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진양화학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9% 감소했다. 순이익은 9억원으로 같은 기간 7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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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대유에이텍 (1,100원 0.00%), WISCOM (2,465원 ▲35 +1.44%) 등이 지난해 시가배당률 3% 이상의 결산배당을 실시했지만 올해 상반기 실적은 전년대비 악화했다. 대유에이텍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전환했다. WISCOM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73%, 59% 감소했다. 실적이 눈에 띄게 악화한 기업의 경우 예전과 같은 고배당 정책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투자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배당 종목의 경우 안정적으로 예금 이자를 웃도는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연말이 다가올수록 시장의 주목을 받는다"며 "다만 기업 가치와 무관하게 배당만 믿고 투자했다가 주가 하락으로 배당 수익 이상의 손실도 볼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앞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