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선도 하나금융 "계열·제휴사 포인트 '하나'로 현금처럼 쓰세요"

머니투데이 구예훈 기자, 권다희 기자 2015.10.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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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6개 계열사·및 제휴사 포인트 모아 현금처럼 사용…"中·日에서도 제휴 추진"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본점에서 새롭게 출시한 하나멤버스 런칭행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이동훈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본점에서 새롭게 출시한 하나멤버스 런칭행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이동훈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이 계열사 포인트 통합서비스인 '하나멤버스'를 선보이며 핀테크(기술+금융) 역량을 하나금융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하나멤버스와 인터넷뱅킹 브랜드인 1Q(원큐)로 해외진출에도 차별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13일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하나멤버스 출시 행사 기자간담회를 갖고 "계좌이동제가 하나멤버스 출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각 은행마다 강점이 있듯 우리의 강점을 갖기 위해 핀테크 쪽으로 앞서 가야겠다고 생각해 하나멤버스를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금융권에서도 ICT 기업들이 하는 것 처럼 포인트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멤버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하나멤버스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하나금융이 이날 선보인 하나멤버스는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생명,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등 그룹내 6개 계열사의 포인트를 통합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계열사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포인트 ‘하나머니’를 적립하고 이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계열사 포인트 제도를 합산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금융권 중 하나금융이 처음이다.

하나머니를 KEB하나은행 계좌에 입금하거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출금할 수 있고, 하나머니로 하나금융 계열사의 예·적금, 보험상품에 가입하거나 대출이자를 내고 카드금액을 결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나금융과 제휴를 맺은 OK캐쉬백, 신세계 SSG 머니 1포인트를 1하나머니로 쓰는 식으로 사용 반경도 넓혔다. 외식과 편의점, 영화표ㆍ도서구매, 레저ㆍ놀이공원 등 전국 230만 곳의 카드 가맹점에서도 하나머니를 쓸 수 있다.


김 회장은 "한국 고객의 서비스 지역이 넓어지도록 현재 중국과 일본에서도 하나멤버스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후 인도네시아, 캐나다 등으로 제휴 지역을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회장은 이날 원큐 뱅킹을 통한 해외 진출 의지도 거듭 밝혔다. 원큐뱅킹은 비대면 거래를 해외 영업 현지화에 활용하기 위해 마련된 인터넷은행 브랜드로, 올해 1월 캐나다에서 처음 상용화 됐다.

김 회장은 "가을 이후 중국에서 원큐 뱅킹을 런칭한 뒤 인도네시아 진출을 거쳐 국내에도 도입할 생각"이라며 간편거래시스템인 "원큐페이도 도입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회장은 은행 변경시간 근로제를 확대해 4시 이후에도 문 여는 영업점을 늘릴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앞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후 4시면 문 닫는 은행이 어디 있느냐"며 강력한 금융개혁을 주문한 데 대한 의견이다.

김 회장은 이날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최 부총리의 말을) 변형시간근로제를 도입·확대하자는 얘기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지금도 모든 은행이 다 오후 4시에 문을 닫지 않고 일부 특정 지점이 (변형시간근로제를)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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