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가디언 "디젤 배출가스, 벤츠·혼다·마쓰다·미쓰비시도 기준 넘어"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15.10.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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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사륜구동 차량은 기준치 20배까지 기록"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뿐만 아니라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일본의 혼다, 마쓰다, 미쓰비시 또한 디젤 자동차의 배출가스량이 기준치를 상당 수준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차량의 경우 배출량이 허용 기준치의 20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을 실시한 이미션스어낼리틱스(EA)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기존 질소산화물(NOx) 배출 기준인 EU5를 충족한 150대와 최근 강화된 기준인 EU6를 통과한 50대를 대상으로 실제 도로주행 실험을 한 결과 이중 5대만이 기준을 맞춘 것으로 확인됐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일부 4륜구동 차량의 경우 질소산화물의 방출량이 기준치의 20배나 높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젤차량의 평균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0.406g/km로 유로5 기준의 2.2배, 유로6기준의 6배를 기록했다. 혼다는 0.484g/km로 기준치의 2.6~6배에 달했다. 마쓰다 디첼차의 평균 배출량은 293g/km로 1.6~3.6배, 미쓰비시는 0.274g/km로 1.5~3.4배 높았다. 다만 폭스바겐처럼 배출가스량을 조작한 증거는 없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메르세데스벤츠측은 실험 결과에 대해 "실제 도로주행 시 환경은 실험실과 다르기 때문에 기준 수치와 다를 수 있다"고 해명했다. 혼다와 마쓰다는 "자사 차량은 유럽의 관련 법규를 준수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미쓰비시의 경우 "현행 EU 배출가스 검사방식(NEDC)은 실제 도로주행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디젤게이트 당사자인 폭스바겐을 비롯해 시트로엥과 아우디 디젤차도 실제 주행시 더 높은 질소산화물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A의 닉 몰든 대표는 "배출가스 기준 초과는 업계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평균적으로 유럽 디젤차들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기준보다 4배 높았는데 이는 EU의 관대한 배출가스 측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A는 차종을 밝히진 않았지만 몇몇 4륜구동 차량의 배출가스량은 기준치의 15배였으며 한 차종의 경우 20배를 초과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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