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까지 단 한걸음…정준 대표 "IoT로 뉴팬택 청사진 그릴 것"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2015.10.0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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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 팬택 인수 잔금 386억 납입

팬택 사옥팬택 사옥


파산위기에 몰렸던 팬택 회생이 한 걸음만 남게 됐다.

쏠리드 (4,520원 ▲15 +0.33%)-옵티스 컨소시엄은 8일 팬택 인수 대금의 잔액 386억원을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납입했다. 이후 16일 관계인 집회만 통과하면 팬택은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에 매각돼 회생의 길을 걷게된다.386억의 인수대금은 컨소시엄의 1대주주인 쏠리드가 조달했다. 업계에서는 채권단에서 팬택 매각에 특별한 이견이 없어 관계인 집회도 큰 탈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팬택은 앞으로 신설법인과 존속법인으로 분리돼 컨소시엄에 인수될 신설법인이 전 직원과 지적재산권, 20여곳의 AS센터, 김포공장의 설비 일부를 넘겨받게 되며, 존속법인은 매각대금과 공장 등 기존 자산 매각 대금을 더해 채무를 변제하고 나머지 부채는 청산받는다. 이후 존속법인은 청산 수순을 밟게 된다.



컨소시엄은 인도네시아 현지 이동통신사와 유통기업 등과 조인트벤처를 설립, 현지 생산에 나서며 한국은 제품의 기획과 연구개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당초 팬택은 한국 사업은 완전히 철수할 계획이었으나, 인수과정에서 한국 사업을 일부 유지하기로 했다.



정준 쏠리드 대표는 "모바일 시장과 더불어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사물인터넷(IoT) 시장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뉴 팬택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며 "뉴 팬택은 기존의 팬택 기술력과 가치를 뛰어넘는,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ICT 업계에서 '파괴적 혁신가'(Disruptive Innovator)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1991년 박병엽 전 부회장이 무선호출기 사업을 위해 창업한 벤처기업으로 출발했다. 1997년에는 휴대폰 사업에 뛰어들었고, 2001년 현대큐리텔, 2005년에는 SK텔레텍을 인수하며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국내 휴대폰 제조사 3위 자리를 굳히게 된다. 해외 사업에도 열을 올려 세계 5위 휴대폰 생산업체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팬택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결국 기업회생절차(워크아웃)에 돌입하게 된 팬택은 발 빠른 제품 개발을 통해 5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하게 됐다.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도 14%까지 끌어올리며 한때 LG전자를 제치고 국내 시장 2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경영난에 빠진 팬택은 2014년 8월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이후 3차례 매각 무산 끝에 지난 5월 팬택은 법정관리 철회 신청을 하며, 벤처신화가 결국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했다.
회생까지 단 한걸음…정준 대표 "IoT로 뉴팬택 청사진 그릴 것"
6월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이 극적으로 등장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7월 본계약을 맺으면서 팬택 청산에서 회생으로 극적인 반전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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