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만화 상장1호, 미스터블루 "1000억 매출자신"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5.10.0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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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스팩3호 합병으로 내달 코스닥 입성, 신성장동력으로 웹툰·만화IP 사업 꼽아

조승진 미스터블루 대표이사/ 사진=미스터블루 제공조승진 미스터블루 대표이사/ 사진=미스터블루 제공


미스터블루가 만화 플랫폼 기업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조승진 미스터블루 대표이사는 7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부스팩3호와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0억원대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상장 포부를 밝혔다.

미스터블루는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만화 플랫폼 기업이다. 삼성맨 출신인 조 대표가 2002년 11월 설립한 후 만화 제작, 출판, 유통 등을 13년째 영위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온라인 만화콘텐츠 서비스 사업 및 온라인 만화콘텐츠 제공, 오프라인 만화출판사업 등이다.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온라인 만화콘텐츠 서비스 사업으로 미스터블루가 자체 제작한 만화 원고 등을 디지털화해 자사의 웹 플랫폼과 모바일 플랫폼 등에 유료로 제공,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2003년 오픈한 만화 포털사이트 '미스터블루'는 현재 회원수 220만명으로 만화 전문 플랫폼 중 국내 1위를 자랑한다. 이 사이트에는 '타짜', '식객' 등으로 유명한 허영만 작가의 작품이 연재되고 있고, 미스터블루 소속 작가의 작품 '황제를 위하여'가 영화로 만들어지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조 대표는 "만화 산업은 업계 평균 기업 연매출이 9000만원 수준으로 굉장히 영세한 산업이지만 드라마, 영화 등으로 확장이 용의해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미스터블루의 상장과 성장으로 만화 산업 전반에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고 상장 이유를 밝혔다.

미스터블루는 지난해 매출 137억3500만원, 영업이익은 35억4400만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8%, 30.4% 증가한 규모다. 당기순이익은 연평균 88% 증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향후 성장동력으로는 웹툰사업과 지적재산권(IP)사업을 꼽았다. 미스터블루는 이달부터 웹툰 플랫폼을 오픈, 본격적인 웹툰 사업에 돌입한다. 더불어 영화로 제작된 '황제를위하여' 처럼 자사가 보유한 만화 IP를 영화, 드라마 등으로 유통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시장의 시선은 곱지 않다. 웹툰 사업이 사실상 포털 사이트의 독점으로 이뤄지고 있고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고 있어 신규사업자의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2014년 만화 산업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만화 이용 빈도 중 네이버웹툰이 74.3%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는 다음(카카오)웹툰으로 점유율 11.7%다. 이 둘을 합치면 전체의 85%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대해 미스터블루는 단일 만화사이트 중 회원수 1위라는 점, 그리고 대부분이 충성심 높은 고객들이라는 점을 들어 시장우위를 꾸준히 유지할 것으로 본다.

조 대표는 "미스터블루의 최대 강점은 13년간 한우물만 파며 쌓은 수많은 지적재산권과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라며 "회원의 70% 이상이 높은 구매력을 가진 30~40대인데다 매출 기여도가 높은 3년 이상 장기 고객도 전체의 56%에 달해 사업의 출발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스터블루는 이번 합병상장을 통해 약 121억5000만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될 예정이다. 합병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지난 2일 개최, 승인됐다. 합병기일은 내달 6일이며 같은 달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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