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7일(현지시각)부터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IMF·W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이번주 출국한다. 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이 이번주 열리는 국정감사 탓에 불참할 뿐 주요 금융지주 회장이 모두 모이게 됐다.
IMF·WB 연차총회는 매년 열리는 양 기관의 합동총회로, 188개국 회원국의 재무장관, 중앙은행장, 글로벌 금융사들과 국제신용평가사 관계자 등 전세계 주요 금융권 인사들이 총출동하는만큼 네트워크를 쌓고 정보를 얻는데 적격인 자리다.
김정태 회장은 작년 이맘때 하나·외환은행 통합과 관련해 노사 간 대화 중재에 직접 나서며 총회에 참석하지 못했고, KB금융은 주전산기 교체 문제로 불거진 이른바 'KB사태'로 회장과 은행장이 모두 공석이었다.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은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한 매각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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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올해 금융사 CEO들의 '참석률'이 높아진 건 지난해와 다르게 대형 이슈들이 일단락되고 조직이 안정화되는 등 내부적으로 평온을 찾은 은행권의 단면을 보여주는 셈이다.
수년째 이어지던 하나-외환은행 통합 이슈는 지난달 통합 은행 공식 출범으로 매듭지어졌다. 또 KB금융은 작년말 새 CEO 선임으로 흐트러졌던 조직이 한해 동안 안정을 되찾았다.
우리은행 민영화는 아직 진행중인 과제지만, 현재 지분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진 아부다비 등 중동계 국부펀드 1~2곳과 정부간 실무 협상이 민영화에 속도를 붙일 수 있는 방향으로 조만간 진전될 수 있으리란 관측이다.
한편 7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올해 IMF·WB 연차총회의 전반적인 화두는 글로벌 경기 둔화, 신흥국의 경제 성장률 하락,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