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프간서 국경없는 의사회 오폭…오바마 '깊은 애도'·진상 조사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15.10.05 07:45
글자크기
미군이 탈레반이 준동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국경없는 의사회'(MSF) 병원을 오폭했다. 미군의 공습으로 의료진·환자 등 애꿎은 민간인 희생자가 속출하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프간 정책에 큰 오점이 남게됐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3일 새벽 2시 쯤(현지시간) 아프간 쿤두즈주에 위치한 MSF 외상치료센터를 공습했다. MSF는 이와 관련해 트위터를 통해 MSF 직원 12명과 환자 10명 등 2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MSF는 미군의 공습을 계기로 쿤드즈에서 철수했다.



쿤드즈는 지난달 28일 탈레반이 점령하고나서 사흘 후 미군의 지원을 받는 아프간군이 재탈환하는 등 정세가 요동치는 지역이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아프간 정부와 협력해 비극적 사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전날 미군의 MSF 공습에 대해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밝히며 희생자에게 조의를 표했다. 그는 "참사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최종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아프간 치안 부대의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완전 철수가 얼마 남지 않은 미군의 공습으로 피해자가 속출하면서 민간인 사망자 최소화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제기될 수 있다고 논평했다. 미군은 2016년말부터 2017년초 사이에 아프간에서 완전 철수할 계획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