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항 자동차 수출 전용부두 전경. /사진제공=뉴스1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전략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보고서는 특히 상해 등 기존 중국경제 중심지인 동부지역에서 중서부지역으로 수요가 변화하는 중국시장을 겨냥한 소비재 수출의 차별화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소재부품 등 중간재 수출품목도 고급화 전략을 모색할 단계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중국 주도로 신설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을 적극 활용해 경제협력을 통한 이익 극대화 방안을 강구해 중국 경기둔화 리스크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는 국내 수요부진, 금융시장 불안 등 대내외 여건에 따라 기존의 고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연구진이 국제통화기금(IMF) 통계를 기반으로 추산한 결과 중국의 2015년~2020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평균 6.2%로 둔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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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준금리 인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 경기부양책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그러나 점차 내수중심으로 경제구조가 바뀌면서 2013년 이후에는 경기부양책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자료=현대경제연구원
북경, 상해 등 주요도시는 물론 지방도시 주택가격이 동반하락 하는 등 부동산 경기도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다. 수출도 미국, 아세안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올 8월까지전년동기대비 수출은 1.4%, 수입은 14.5% 각각 감소했다.
중국 금융시장 리스크도 문제다. 전체 금융자산 80% 이상을 차지하는 은행부문 부실화가 확대됐다. 상업은행 부실채권 비중은 2012년 3분기 0.95%에서 올해 2분기 1.5%로 늘었다. 불량채권 증가율도 올해 2분기 기준 전년동기대비 57% 증가했다.
중국 증시 변동성도 확대됐다. 올해 6월 5166포인트까지 상승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불과 석달 만에 약 38%나 하락했다.
위안화 실질실효환율은 2015년 8월 기준 131.1포인트로 2010년보다 31.3% 절상됐다. 중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2011년 7월 6.31%포인트에서 올해 8월 4.35%포인트로 축소됐다. 중국의 단기외채 비중은 1997년 13.9%에서 2014년 76.3%로 늘었다. 특히 올해 1분기 중국 단기외채 규모는 약 1조1800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재진 연구위원은 “중국 증시불안, 달러화 대비 위안화 평가절하 등 금융부문 변동성 확대에 따른 국내 외국인 자금 이탈 시나리오의 사전적 검토와 대응책이 요구된다”며 “중국발 리스크에 따른 국내 소비, 투자 등 내수시장 위축 가능성도 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