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랏, 커피캔에도 페인트가?'…페인트의 재발견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5.10.03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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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름의 시시콜콜]

삼화페인트의 자동차 휠용 분체 페인트를 적용한 휠 이미지/사진제공=삼화페인트삼화페인트의 자동차 휠용 분체 페인트를 적용한 휠 이미지/사진제공=삼화페인트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료수 캔은 저마다 고유의 색깔을 갖고 있다. 콜라의 대명사로 불리는 코카콜라 캔은 '빨간색', 국내 대표 캔 커피로 자리 잡은 레쓰비 캔은 '파란색'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캔 외부 표면에 밀착된 이 색들이 컬러 필름을 압착시키거나 프린트로 찍어 만들어졌을 것으로 짐작한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캔 전용 페인트, 전문용어로 '제관용 페인트'가 더해져야 비로소 지금의 색이 완성되는 것이다.

제관용 페인트는 외면용과 내면용으로 용도가 나뉘어져 있어 캔 외부뿐 아니라 내부에도 칠해진다. 외면용이 캔 외부에 우수한 색감 부여하는, 디자인 측면을 위한 것이라면 내면용은 식품과 음료 등 내용물이 오랜 기간 상하지 않고 잘 보존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첨가제나 방부제를 넣지 않고 페인트 자체만으로 이 같은 보존기능을 낸다니 일석이조라 할 만하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사실 페인트는 일상 곳곳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평소에는 잘 모르고 있다가 어느 날 '어랏, 이것도 페인트였네?' 하고 발견하는 식이다. 페인트의 전통 영역인 건축, 인테리어 용도에서 한 단계 확장된 방수용 페인트와 타 산업과 연계돼 다시 일상으로 파고든 분체 페인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방수용 페인트는 건물 옥상이나 주차장 등에 주로 적용돼 우천 시 물이 새거나 비나 눈으로 인한 미끄러움 현상을 방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건물 옥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초록색 바닥은 바로 방수용 페인트를 발랐기 때문이다.

분체 페인트는 자동차 부품이나 각종 가전 제품, 산업용 기기 등에 적용된다. 액체가 아닌 고체 분말을 고온에서 가열해 고체 표면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적용하는 만큼 액체와 대비되는 의미의 '분체'(粉體, 가루)라는 이름이 붙었다. 요즘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은색 냉장고의 메탈릭한 표면 색상은 바로 분체 페인트 덕에 구현될 수 있었던 디자인이다. 반짝반짝한 스마트폰의 표면도, 다채로운 색상의 자동차 휠도 역시 분체 페인트의 힘이다.



건물 내·외벽이나 인테리어 DIY(손수 제작)를 위한 건축 자재정도로 여겨졌지만 의외로 활용 영역이 넓다는 점에서 페인트의 또 다른 면을 본다. 페인트의 가능성, 어디까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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